인상 구기고 앉아있는 성규. 그러다 누군가 발견하고.
성규 : 어, 형! (보면 노감독 들어서는)
노감독 : 여어, 홍감독. 축하한다. 너 요번에 입봉한다메. (앉는) 근데 왜 하필 그 작품이야.
성규 : 왜. 대본 별로야?
노감독 : 대본이야 좋지. 연출이 문제지. 이경민이 걔가 (목소리 낮추며) 수철이형 까고
들어간 거 아냐 그게. 그 자식은 형이고 뭐고 짤 없어. 국장은 또 학교 후배라고
얼마나 감싸고 도는데. 야, 솔직히 단편으로 상 받는 거 누가 못, (하는데)
경민 E: 홍감독님?
영은 : (!!!) 어떤... 부분이요?
상우 : 전에 쓰셨던 작품들 하곤 소재부터 틀린데 이렇게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예전 작품하고 똑같이 쓰셨는지 정말 감탄했습니다.
영은 : !!!
상우 : 작가님 특유의 톡톡 튀는 명대사도 많고, 두 자매와 변호사의 삼각 멜로가
본격적으로 진행 되니까 체리 롤도 커졌구요. 제가 괜히 걱정했다 싶습니다.
뭣 모르는 애들이야 식상하다, 남는 게 없다 하지만 트렌디는 아무나 하나요.
영은, 너무 창피해 어쩔 줄 모르는데....
성규와 노감독 동시에 고개 드는. 경민과 오석 서 있는.
성규, 어? 닭집 앞에서? 하는 표정이고 노감독 흉본 거 들었나 싶어 헉!! 하는.
그때, 한 무리의 기생분장한 여배우들 지나가는...
경민 : (노감독 보고) 오랜만이에요, 형.
노감독 : 어, 어 그래. 얘기들 해. (하더니 기생들 보며) 이게 누구야. 와- 요새 꽃들은 막
걸어다니구 그래? (저만치 옆 테이블에 앉으며) 앉아. 앉어. 뿌리 다칠라.
성규 : 홍성규요. (앉으라는 듯 의자 손짓)
경민 : 이경민입니다. (앉는)
성규 : (불량하게 다리 떨며) 다행히도 구면이네. 내가 원래 숫기가 좀 없어서.
경민 : 대본은 보셨어요?
성규 : 내가 아직 술이 안 깨서. 깨면 봐야죠. 첫 촬영은 언젠데요.
경민 : 다다음주 정도로 잡고 있어요. 스텝회의 일정은 조감독이 따로 통보 드릴 겁니다.
성규 : 조감독?
오석 : 네. 권오석입니다.
성규 : 애인은 있고?
오석 : (당황) 아직, 없습니다.
성규 : 만들어. 친구들 이쁜 애로. 건 그렇고 혹시 지난번에 봉식이 형 가게 왔던 게...
경민 : (마음에 안 들고) 네. 조명 맡아 주십사 부탁하러요.
성규 : 안 할 걸? 그 냥반 뚝심 있어. 웬만한 뚝심 아니고서야 조명기 잡다 닭 잡겠어요?
경민 : 친하신가 보죠?
성규 : 어디 단란한데 가서 술 사면 내가 설득해 줄 수도 있고. 내 말은 또 듣거든.
경민, 그런 성규 맘에 들지 않은 눈으로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