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에 음식 놓이는. 카메라 빠지면 체리, 상우, 경민 앉아 있는.
상우 : 캐스팅이 잘 마무리 되서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감독님.
경민 : 마음 놓을 캐스팅은 아닙니다.
상우 : (맘에 안 드는...) 늘 봬도 참... 틈을 안주시네요. 용건만 간단히 하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두 자매 이야기로 가신다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까 두 자매의 메인 테마곡이 아주 중요할 것 같아서요.
경민 : ?!!
상우 : O. S. T.는 우리 체리가 직접 불렀으면 합니다.
경민 : (!!!)
상우 : 체리가 노랠 아주 잘합니다. 정식으로 보컬 수업도 받고 있구요.
체리 : (핸드백에서 MP3 꺼내며) 제 노래 들어있어요, 감독님. 한 번 들어 보시면,
경민 : 전 반댑니다.
상우/체리 : !!!
경민 : 은석인 여의사에요. 마음의 병이 걸린. 근데 배우가 직접 노랠 하면 캐릭터가 훼손되죠.
상우 :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O. S. T. 때문에 드라마가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민 : 다른 작품에선 어떨지 몰라도 제 작품에선 안 됩니다.
상우 : 제가 지금 얘길 어렵게 하고 있나 봅니다, 감독님.
경민 : ?!
상우 : 전 지금 O. S. T.를 부르게 해달라고 부탁드리는 게 아니라
투자자로서 투자 조건 중 하날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경민 : !!!
상우 :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감독님께서 고집 피우시면,
저나 드림하우스 이혜경 대표나 서로 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
경민 : !!!
상우 : 과정이야 어쨌든, 우리 체리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일어서는) 근처에 약속이 있어서요.
체리, 감독님께 좋은 말씀 많이 듣고. 그럼. (인사하고 가는)
경민 : (벌레 씹은 얼굴로 앉아있는....)
체리 : 음식 식어요 감독님.
경민 : 노래가 그렇게 하고 싶어요?
체리 : 제가 졸라서 하는 거 아니에요. 회사에서 저한테 투자한 게 있잖아요.
O. S. T. 팔아 조금이라도 회수하자는 건데 제가 어떻게 싫다 그래요.
경민, 후- 한숨 밖에 안 나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