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살벌하게 잘리는 닭고기. 그때, 경민 들어오는.
봉식 : (손님 보지도 않고 건성) 어서 오세요.
경민 : (둘러보며) 프라이드 한 마리 주세요. (하고 테이블에 앉는)
봉식 : (계속 닭 손질하며) 싸갈 거요?
경민 : 아뇨. 먹구 갈 건데요.
봉식 : 그럼 많어. 반 마리만 해.
(시간경과)
테이블에 무와 닭 접시 올려지는.
봉식 : 술은.
경민 : 아뇨. (닭 먹는)
봉식 : 맨 닭을 뭔 맛에 먹어. (돌아서는데)
경민 : (닭 내려놓으며) 맛이 없네요.
봉식 : (뭐야? 돌아보면)
경식 : 하기 싫은데 하니까 맛이 없죠.
봉식 : (!!!)
경민 : 오랜만에 뵙습니다 감독님. 이경민입니다. ‘찬란한 슬픔’ 조연출 했던.
봉식 : (경민 빤히 보다) 니가? 맨날 영수증 모으고 다니던 걔? 그 이경민이?
경민 : 네.
봉식 : 하하하. 야- 너도 늙었다야. 근데.
경민 : 예?
봉식 : 근데 왜 왔냐고. 왜 와서 멀쩡한 닭을 맛이 있네 없네 지랄인데.
경민 : 모셔가려구요.
봉식 : !!!
경민 : 저 이번에 입봉합니다. 조명 맡아주실 분이 없어서요. 감독님 밖에.
봉식 : (!!! 눈빛 흔들리는)
경민 : (보면)
봉식 : 닭이나 처먹고 가.
경민 : 감독님.
봉식 : 나 이제 조명 안 해. 감 떨어져 못 해. (가는)
경민 : 그건 사고였어요. 감독님 잘못이 아니라.
봉식 : (!!!무섭게 돌아보면)
경민 : 저 조연출 때, 감독님 조명 하시는 거 봤어요. 쉽게 떨어질 감 아니에요.
부탁드립니다. 첫 입봉작인데 현장 경험 있는 분 필요해요.
봉식 :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