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도면 여러 장 좍- 펼쳐진. 영은, 경민, 현수, 오석, 다정 빙 둘러앉은.
다정, 오석은 대본 보며 이것저것 체크하는.
영은 : 은형이 비누샵 이렇게 가실 거예요?
경민 : 맘에 안 들어요?
영은 : 너무 현실적이라서요. 난 좀 몽환적인 세트를 생각했거든요.
좀 더 사랑스러웠음 좋겠어요. 은석이 아파튼 임대 아파트 분위기네요?
양부모에 동생까지 있는 설정인데 좀 그릏지 않나? 직업도 의산데.
현수 : (조심스럽게) 근데요, 작가님. 양부모가 꼭 둘 다 있어야 할까요?
입양아 설정인데 동생이 있는 것도 좀... 그렇구요.
영은 : 왜. 제작비 땜에?
현수 : 선생님들은 등급이 높아서 출연료가 좀 세시거든요.
경민 : 같은 생각이에요. 아버지가 악역을 할 것도 아니고 엄마한테 다 몰아줘서
엄마랑 동생만 있는 게 분산 안 되고 낫지 싶어요.
영은 : 그래요 그럼. 아직 대본 거기까지 안 가서 괜찮아요.
일동 : (쉽게 수긍하는 영은에게 놀라 눈 동그래지는데....)
오석 : 오디션 일정은 목요일로 잡았습니다. 시간은 언제가 좋으세요?
영은 : 나두 가?
경민 : 내 맘에 들면 캐스팅 해도 돼요?
영은 : 안 되죠 그건. 남잔 여자가 봐야지. (오석에게) 두시.
다정 : (오석에게) 저두 가도 돼요?
오석 : (당황) 네?
경민 : 그럼 오디션 때 봅시다. 조명감독님 미팅 있어요. (오석에게) 카메라 테스트
할 거니까 카메라 배정 받아 놔. (나가는)
오석 : 네. 저도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가는)
현수 : 애 쓰세요 작가님. (가는)
다정 : 조감독님 조심히 가세요. (오석 보고만 손 흔들며) 안경을 쓰면 훨씬 멋질 텐데.
오석 : (신발 신다 황당해 죽겠고....) 수고하세요. (꾸벅하고 나가는)
영은 : (후... 한숨 돌리다) 아! 5부 얘기 못했다. 어제 감독님 대본 보셨니?
다정 : 네. 보던 거 주고 가셨어요. (하고 겉표지 접어 영은에게 건너는)
영은 : (대본 넘겨보는. 표정 점점 안 좋은.) 이거 감독님이 준 거 맞어? 니가 보던 거 아냐?
다정 : 아닌데. 왜요?
영은 : (대본 흔들며) 동그라미가 없잖아. “참 재밌어요” 그 동그, (하다 눈빛 아련해지는....)
보면, 겉표지 극본 서영은에 커다란 동그라미 쳐져 있는!! 심장 쿵- 내려앉는.
오래오래 그 동그라미 보고 있는 영은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