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 : (놀라며) 국장님!
보면, 영은, 강국장, 혜경 식사 하고 있는. 영은 덤덤한 얼굴로 강국장 보면
강국장 : 뭘 그렇게 놀라. 심청은 벌써 촬영 들어가 홍보 때리고 난리도 아닌 거 몰라?
혜경 : 그야 그치만... 암만 그래도 감독을 바꾸는 건 너무 하시는 거 아입니까.
영은 : (그저 담담히 듣는...)
혜경 E: 이감독이 융통성이 없어가 쪼매 답답은 해도 성실하고 작품 보는 눈도 있고,
강국장 : 감독이 성실하면 뭐해. 남자 주인공이 없는데.
우리 지금 라디오 드라마 해? 서작가 라디오 드라마 할 거야?
영은 : (젓가락 내려놓으며) 감독 바꾸면 저 누구랑 하는데요?
혜경 : 서작가!
강국장 : 누구랑 할래. 누구 붙여 줄까. 내가 실수했다. 이경민이 서작가한테 붙이는 게
아닌데. 프로한테 아마추얼 붙여 놨으니 제대로 굴러 가냐고 이게.
영은 : (담담하게) 그르세요. 바꾸세요.
혜경 : 니 뭐라노 지금.
강국장 : (좀 놀란. 이게 아닌데 싶지만 티 안내고...) 그래 잘 생각했어.
그 자식이 버럭거릴 줄만 알지 배우 하나 못 잡아 오는 거 봐.
영은 : 네. 그러시드라구요. 그럼 바꾸시는 김에 세트로 바꾸시죠 뭐. 저까지.
강국장 : 뭐?
혜경 : 건 또 뭔 소리고.
영은 : 이정도 우여곡절 없이 어떻게 작품을 해요. 배우요? 당장 내일이라도 잡아오죠.
회당 오천 육천 부르면 할 배우 많아요. 근데, 국장님 저희 제작비 얼마 책정하셨어요.
강국장 : 서작가 왜 이래. 방송국도 먹고 살아야 하잖아.
영은 : 네. 방송국 먹고 살라고 외주에서 모자란 제작비 충당하느라 SW랑 공동제작 하는
거고 SW 옵션으로 추연우 받았어요. 근데 심청에서 오천 준다니까 그리 간
거잖아요. 말론 캐릭터가 어쩌고 하면서. 그 책임을 왜 이감독한테 돌리세요?
강국장 : 책임을 돌리겠다는 게 아니라,
영은 : 국장님 저랑 이 작품만 하고 마실 거예요? 저 칠십 먹어서도 작가할 거예요.
적어도 국장님 은퇴하실 때까진 계속 잘 나가는 작품 쓸 거라구요.
그러니까 저희 팀 문젠 저희가 해결하게 해주세요.
신인으로 가든 어쨌든 심청 이기면 될 거 아니에요. 이길게요 제가. (가방 챙겨 나가는)
혜경 : 야! 영은아. 야! (가방 챙기며) 전화 드릴게요. (따라 나가는)
두 사람 나가면 정적... 표정 없이 앉아 있던 강국장 빙긋이 웃는데....
강국장 : 후- (넥타이 느슨하게 풀며....한숨처럼...) 진짜 감독 바꾸자는 줄 알고
오금 저려 죽는 줄 알았네.... 내가 배울 해야겠다. 내가.....
새삼 국장이란 직책이 힘들다 느끼는 강국장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