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 하품 하며 방에서 나오다 윙- 하는 프린터 소리에 깜짝 놀란.
다정 : 에구, 아부지! (하고 보면)
영은 : (외출복 차림, 프린터 앞에 서 있는)
다정 : (놀라며) 성생님 지금 들어오셨어요?
영은 : (차분한....) 성생님 지금 안 들어오셨어요. 5부 초고니까 오타 점검해.
야외, 세트 분량 반반 맞나 체크하고 재미없는 씬 골라보고.
다정 : 이걸 언제 다 하셨어요? 밤 새신 거예요?
영은 : (가방 챙기는) 6부 구성안은 메일로 보내놨어. 빠진 인물 없나 체크하고 흐름 좀 봐.
점심만 먹고 금방 올 거야. (하고 나가려는데)
경민 :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는)
영은 : (표정 살짝 굳는)
경민 : 어젠 잘 들어오셨어요?
영은 : 네.. 뭐... (어제 밤 일로 경민에 대한 감정이 오히려 더 차분하고 편해진....)
오승안 잘 들어갔어요? 많이 취했던데.
경민 : (영은의 담담함이 오히려 더 혼란스러운.....) 네... 뭐... 세트 도면 나왔어요.
영은 : 두고 가세요. (나가려 하면)
경민 : 어디 가세요?
영은 : 약속 있어요.
경민 : 다녀와요. 기다릴게요.
영은 : 늦어요.
경민 : 얼마나요? 해외 촬영 건,
영은 : (O.L) 내일요. 일 얘긴 내일 해요.
경민 : (!!.....) 두고 갈 테니 보세요 그럼.
영은 : 5부 나왔어요. 보고 가시든가요. 6부는 주말까지 낼게요.
경민 : 누구 만나는데요?
영은 : (좀 서늘한) 내가 누구 만나는 것까지 감독님께 보고 해야 하나요? (하더니 나가는)
경민 : !!!
다정 : 오늘 성생님 좀 이상하지 않아요? 딴 사람 같애.
경민 : 서작가님 어제 언제 들어왔어요?
다정 : 글쎄요. 저 잘 때 오셔서.... 근데 뭐 잘 들어왔으니까 밤새 잠도 안 자고
대본 쓰신 거 아닐까요?
마음 무거운 경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