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호텔 새벽 전경 보여지고.....
그 위로 헉! 헉! 숨소리 들리는. 뛰고 있는 두 사람의 발.
산책로 조깅하는 승아와 힘에 부치는 듯 헐떡이며 따라 뛰고 있는 기준이다.
승아 이마에 땀 송글송글 맺힌....
기준 : (헐떡이며) 이런 날은 하루 쉬어두 되잖아요. 술도 아직 안 깼는데. 헉헉-
승아 : 하루라두 쉰 적 있어요?
기준 : (헐떡) 네?
승아 : 하루라도 쉰 적 있냐구요.
기준 : 나야 그동안 엄청 쉬었죠. 간판 내리고, 명패 내리고, 자존심 내리고....
승아 : 그건 자랑 아니구요.
기준 : 알아요.
승아 : 그 날 이후로 쉰 적 있냐고 묻는 거예요.
기준 : (쿵! 걸음 멈추고 보면)
승아 : (제자리 뛰기 하며) 난 한 번도 안 쉬고 맨날 이렇게 달렸어요.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 거구요. (하더니 다시 뛰는)
기준 : (잠시 보다 다시 뛰어가 승아 잡아 세우는)
승아 : (보면)
기준 : (목에 두른 수건 벗어 승아 얼굴의 땀 닦아 주는)
승아 : !!!
기준 : 꽁알만한 게.... 그렇게 말도 안 들어 처먹더니....
승아 : (이런 씨!)
기준 : .....보고 싶었다.
승아 : !!!!
오래오래 바라보는 두 사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