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 들어서며 눈으로 영은 찾는. 그러다 보면, 벽 쪽에 앉아 있는 승아와 영은.
승아는 벽에 몸 기대고 눈 감고 있고 영은은 그런 승아 물끄러미 보고 있는.
경민 그런 두 사람 옆으로 가 서면
영은 : 왔어요.
경민 : (승아 보며) 왜 이렇게 마신 거예요?
영은 : 안 좋은 일 있었나 봐요. 자세힌 말을 안 하네요. 오승아씨 집 아시죠.
경민 : (!!!) ....네.
영은 : 이 친구 차로 같이 데려다 주고 다시 와서 내 차 가져가면
대리 안 불러도 될 거 같은데.
경민 : ...깊이 잠든 거 아니에요?
영은 : 자라고 뒀어요. (승아 옆으로 가 승아 팔 잡으며) 승아씨 정신 차려 봐요. 집에 가야죠.
경민 : (그런 두 사람 보는데)
영은 : 승아씨. 일어나 봐요. 오승아씨.
승아 : (힘겹게 눈 뜨더니 술 깨려는 듯 머리 쓸어 넘기다 경민 발견하고
순간 누군지 몰라 말똥말똥 보다가) 어!
경민 : 괜찮아요?
승아 : 와- 내 로드 매니저다.
경민 : !!!
영은 : (뭐래 얘)
승아 : 감독님 대만에서 내 로드였어요. “사진 찍으시면 안 됩니다.” 하하하.
영은 : !!!
경민 : (당황스러운데....)
승아 : 근데 나 오늘 또 사고 쳤어요?
영은 : (무슨 소린가 보면)
승아 : 작가님 그거 모르시죠. 감독님 꼭 내가 사고 칠 때마다 나타나는 거.
경민 : 많이 취했어요. 가요.
승아 : 어딜요?
영은 : 집에 안 가요? 승아씨가 가야 우리도 가죠.
승아 : 아... 맞다... 집. 가야죠 집에.
하더니 일어나 먼저 가는. 비틀비틀 걸음 불안하고....
영은 : 후- 불안하다 진짜. 가요.
경민 : 들어가세요 먼저.
영은 : (!!!) 네?
경민 : 뭐 하러 둘씩 가요. 서작가님 이럴 시간 없어요.
해외 대본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잖아요. 들어가 작업하세요.
영은 : !!!
경민 그런 영은 남겨놓고 가는.
영은, 경민의 말 틀린 거 없지만 왠지 모르게 서운한, 따돌려진 듯 한 묘한 감정 느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