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 과거. 호텔 스위트룸 안. 밤.
문 열리고 기준 들어오는. 열린 문틈으로 승아 서 있는 것 보이는.
기준, 들어오라는 듯 문 활짝 열고 비켜서면 승아 태연한척 애쓰며 들어오는.
철컥 승아 등 뒤로 닫히는 문. 움찔하는 승안데...
기준, 소파로 와 뒤로 푹 파묻혀 앉더니 그런 승아 보는. 승아 장승처럼 서 있는...
테이블에 와인(그루지야산)과 치즈 놓여있는...
기준 : (소파 턱짓하며) 왜 그러고 섰어. 앉어.
승아 : (기준 보면)
기준 : 처음이야?
승아 : (!!!) ....뭐가요?
기준 : 호텔 오는 거. 남자랑 호텔 오는 거. 너한테 기회 줄 남자랑 호텔 오는 거.
(와인 따며) 너한테 기회 줄 남자랑 교복 입고 호텔 와 와인 마시는 거. 뭐든.
승아 : (노려보면)
기준 : (잔에 따르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이야.
(향 음미하며) 맛이 드라이하면서도 아슬아슬... 하달까? (사이) 지금 너처럼.
승아 : !!!
기준 : (승아 잔 살짝 밀며) 마셔.
승아 : ....술 못 해요.
기준 : 목소리 쫙 깔고 “술 못 해요” 하면 곤란하지. 그럼 왜 왔어. 오면서 이런 생각 안 했어?
그렇게 자꾸 당황하는 척 하면 내가 너무 나쁜 놈 같잖아.
승아 : !!!
기준 : 아! 진도가 너무 느린가? 그래 그럼, 뭐부터 할래.
승아 : ....뭘요?
기준 : 내가 먼저 씻어? 아님 니가 먼저 씻을래?
승아, 표정 딱딱하게 굳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