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얼굴로 나오는 승아. 그때 핸드폰 오는. 번호 확인하더니 받는.
승아 : (표정 안 좋고) 어. 나. 왜.
에이든 F: (영어) 레슨 시간 잡으려고. 요새 공부 너무 안 했잖아.
내가 어디 좀 갈 거 같아서 이번 주에 몰아서 하려고 하는데. 오늘 어때?
기준 : (따라 나와 승아 잡는) 잠깐 만요. 어디서 무슨 소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승아 : (말 자르며) 나 지금 통화 중인 거 안 보여요?
기준 : (말문 막히는...)
승아 : (자기 차로 가며 다시 통화하는) 미안한데, 나 지금 레슨 할 기분 아니구,
집에 술 있니? (사이) 어. 알았어. 금방 가.
하고 차에 올라 붕- 가버리는. 기준 잡지도 못하고 미치겠는데.....
S#39. 에이든 집. 낮.
들어서다 놀라 멍- 한 얼굴로 선 승아.
텅 빈 오피스텔 안. 한쪽 벽에 이삿짐 박스만 몇 개 놓여 있다.
승아 : 뭐야 이게? 너 이사 가?
(시간 경과)
바닥에 신문지 깔고 캔 맥주 먹고 있는 승아와 에이든.
승아 : 뭐?
에이든 : 나 다시 미국 간다고. 다음 주에.
승아 : (!!!) 왜? 모델 일 잘돼간다고 했잖아. CF도 찍고.
그렇게 얼굴 알리기 시작하면 연기할 수 있어.
에이든 : 모델링 파트타임? 그걸로 어떻게 먹고 살아. CF래 봤자 뒷모습이 다야.
엄마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엄마의 나라에서 살고 싶었는데
(영어) 난 그냥 이방인이더라고. 모두가 다 다니엘 헤니가 될 수는 없는 거니까.
승아 : .....
에이든 : 드라만 잘 돼? 대본 재밌다며.
승아 : ....그럼 뭘 해. 연기가 안 되는데.
에이든 : 노력하면 안 되는 거 없어. 그러지 말고
(영어)전문가에게 연기 지도를 받아 보면 어때?
승아 : 싫어. 지금 까지 안 들키고 잘 버텼어. 앞으로도 그럼 돼.
에이든 : (영어) 이미 들켰을지도 몰라.
승아 : 상관없어. 시청률은 잘 나오니까.
에이든 : (영어) 나쁜 생각이야.
승아 : 그만하자. 니가 공연하던 곳 하고 한국의 쇼비지니스 세곈 달라. 난 가난한
연극배우가 아니라 탑스타 오승아고 여기서 어떻게 버틸 지는 내가 더 잘 알아.
에이든 : 용기가 없는 거야 그건.
승아 : 가진 게 많으면 용기 정돈... 없어도 돼.
에이든 : 정말 나쁜 생각이야. 누군가에겐 평생 오지 않는 기횔 넌 가진 거야.
그 기회가 너한테 어떻게 온 건진 모르겠지만
(영어) 안 들키고 버티겠단 생각은, 옳지 않다 친구.
승아 : !!!
에이든 : 그러니까,
승아 : 그만 하쟀지. 그래. 첨엔 니가 이래서 좋았어. 누구도 나한테 그런 말 안하니까.
근데, (사이) 이젠 니 말도 아프다. 갈게.
하고 나가는 승아. 가슴 아프게 승아 뒷모습 보는 에이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