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1. 드라마 제작국 복도. 밤.
화난 얼굴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경민. 오석 어쩔 줄 모르며 따라가며
오석 : 추연우 빠졌단 소문 도니까 우리 꺼 또 엎어질 지도 모른다고....
노감독님 주말 오늘 첫 촬영이거든요. 대본 두 권 나와서... 두 분 다 그쪽으로....
경민 : 용철이형 세트 어디야.
오석 : G 세트,
말 끝나기도 전에 경민 코너 돌아 계단 다다다 내려가는. 미치겠는 오석이고...
S#32. 드라마 세트장. 밤.
노감독 스텝들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노감독 카메라 감독과 대본 보며 의논 중인.
경민 화 참으며 들어서더니 카메라 감독에게 가는.
경민 : 잠깐 얘기 좀 해요.
카메라 감독 : 어, 왔냐.
노감독 : (경민 곱지 않게 보는)
경민 : 잠깐 나가요.
카메라 감독 : 지금 내가 어떻게 나가. 여기서 해.
노감독 : 너 지금 뭐 하냐. 남에 촬영장 와서?
경민 : (울컥하는... 참는. 노감독은 보지도 않고) 형 우리 꺼 하기로 했잖아요.
이제 와서 빠지면 어떡해요.
카메라 감독 : 할라 그랬지. 근데 이쪽이 더 급하대잖냐. (노감독 눈치 보는)
노감독 : 너 뭐 하냐고!
경민 : 태만이 형도 못하겠대. 둘이 짰어요?
카메라 감독 : 태만이가 못한대? 아 걘 또 왜 그러냐.
경민 : 초짜 감독이랑 못한다 이거에요? 입봉 뒤치다꺼리하기 싫다 이거에요?
노감독 : 야 이경민. 아, 이 자식이 근데! 그래 너 추연우 미끄러졌단 소리 내가 들었어.
들었는데, 아무리 열 받아도 그렇지 왜 엄한 데 와서 화풀이야!
경민 : 지성이형 나랑 하기로 돼 있었어요. 갑자기 빼가는 게 어딨어요.
노감독 : 하, 얘 또 미처 몰랐던 똘끼 있네? 야 방송국 카메라 감독이 니랑 나랑이 어딨어!
순서대로 돌아가는 거지. 그리고 그런 식으로 따지면 지성이 형 태만이 형,
옛날부터 나랑 패밀리였어. 단편 때부터.
하여간 이 자식은 선배 밥그릇 찝쩍대는데 뭐 있다니까.
경민 : (분한... 노감독 노려보는데.... )
노감독 : 뭘 봐. 보면 어쩔 건데. (하다) 뭐야, 이거 뭔 냄새야. 너 술 먹었냐?
경민, 실수했다 싶은. 턱 쓸어내리며 꾹 참고 등 돌려 나오는.
노감독 “입봉 한다고 술이나 먹고 잘 한다” 어쩌고 하는 말 등 뒤로 들려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