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 휘청 휘청하며 앉아 있는. 머리 긁적이는 기준이고... 영은 황당하게 두 남자 보는.
영은 :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아직 해도 안 떨어졌어.
기준 : 그지. 몇 잔 마시고 갈랬는데, 안주가 너무 맛있어 갖고..
감독님. 정신 좀 차려 보세요. 아직 해도 안 떨어졌대요.
경민 : (정신 가물한, 영은 보고) 어? 작가 언니. 언제 왔어요?
영은 : (헉!!!)
기준 : 하하. 작가 언니랜다.
영은 : (기막히고) 이 냥반 얼마나 마신 거야?
기준 : 반 병? 술이 약한 가봐.
영은 : 한심해서 원.
경민 : 그죠. 한심하죠. 초짜 감독 이거 진짜 한심해요. 못해먹겠어요. (기준에게)
내가 여태까지 우리 작품 위해서 한 게 뭔 줄 알아요? 도망간 작가 잡아오고,
하기 싫단 배우한테 빌러 다니고, 국장님한테 사정하고... 근데요! 나 안 취했떠요.
기준 : 한 시간째 이런다.
영은 : (기막힌) 기준씨, 업어.
기준 : 어? 내, 내가?
영은 : 그럼 내가 업어?
S#29. 영은 작업실 침실. 낮.
영은과 기준 힘겹게 경민 눕히는..... 영은, 경민 베개 바로 괴어 주는.
기준, 그런 영은 보는데.....
S#30. 영은 작업실 거실. 낮.
방에서 나오는 영은과 기준. 기준 소파에 털썩 앉는.
영은 : 안 가?
기준 : 어떻게 가. 둘만 있음 불편할 거 아니야. 감독님 깰 때 까지 여기서 잠깐 졸지 뭐.
영은 : 됐어. 이감독 여기서 산 지가 언젠데. 기준씨 있음 더 불편해.
기준 : 무슨 말이 그러냐? 내가 왜 더 불편해?
영은 : 아니, 그런 뜻 아니라, 기준씨 피곤할까봐 난 또 생각해서 한 말이구만.
기준 : 진짜 잠옷 입은 모습 막 보여 주고 그런 사이야?
영은 : 뭐?
기준 : 끈 달리고 막 비치고 그런 거 아니야? 갖고 와 봐. 내가 봐야지 안 되겠다.
영은 : (등짝 퍽 !! 때리는) 진짜! 빨랑 안 가? (하다 테이블에 놓인 기준의 쇼핑백 보며)
아, 이거. (내밀며) 뭔데 하루 종일 들고 다녀?
기준 : 너 줄려고 하루 종일 들고 다녔다 왜. 아까 그렇게 가버려서 주지도 못 하고.
영은 : 나? (하며 풀어보는) 내꺼야 진짜?
기준 : 맘에 들진 모르겠다.
영은 : (상자 열면 예쁜 큐빅 박힌 커피 잔 세트 들어 있고....) 어머, 너무 이쁘다.
기준 : (좋아하는 모습 보니 좋고...)
영은 : 근데 이거 다이아야?
기준 : 다이아야? 야, 일단 줘 봐. 내가 잘못 줬나 보다.
영은 : 둑을래?
기준 웃는데 그때, 영은의 방문 벌컥 열리며 경민 버럭 소리 지르며 나오는!
경민 : (핸드폰 받고 있는) 이 새끼야 왜 똑바로 말을 못 해!
영은, 기준 헉!! 놀라 보면 경민, 술 덜 깨 머리 아픈지 잔뜩 찡그리곤
경민 : 우물거리지 말고 제대로 말을 해! 촬영 감독 조명 감독이 왜 못 하겠다는데!
스케줄 다 빼놨다고 했었잖아!
하며 그대로 신발 신고 뛰쳐나가는!! 영은, 기준 무슨 일인가 놀란 얼굴로 서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