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비춰지는 구두 신은 발, 승아다. 카메라 승아 얼굴로 올라가는.
승아 : 이쁘다. 다리도 길어 보이고. 어때?
코디 : 이, 이뻐요..... (하며 불편한 얼굴로 옆에 보면)
영은 : (신경질난 표정으로 그런 승아 보고 있는...)
승아 : (그런 영은 쳐다도 안 보고 진열된 다른 구두 집는) 구두 안 좋아하세요?
‘섹스 앤 더 시티’ 보면 작가가 주인공이잖아요. 그 작간 하이힐광이던데.
영은 : (화 억지로 참으며) 고를 만큼 골랐음 그만 얘기 좀 하죠?
승아 : 듣고 있는데? (코디에게) 이것두 이쁘다. (두개의 구두 중) 어떤 게 나아요?
영은 : (이런 씨! 하면서도) 왼쪽 거.
승아 : (코디에게) 둘 다 계산해.
코디 : (구두 받아 들고 카운터로 가는)
영은 : (참다못해) 아니, 구두가 눈에 들어와요? 한가롭게 쇼핑이나 즐길 때에요 지금이?
승아 : 지금이 어떤 땐데요?
영은 : 내가 오죽 천불이 나면 여기까지 쫓아왔을까, 뭐 이상한 생각 안 들어요?
승아 : 원래 성격 불같으시잖아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앉는)
영은 : 남자배우 신인으로 가잔 얘기 못 들었어요?
승아 : 누가 그런 소릴 해요?
영은 : 누구겠어요. 이감독님하고 장기준씨지. 둘이 쿵짝이 맞아서는 현실적으로 A급이
어렵네, 어쩌네 하시면서 신인배울 쓰쟤요. 어떻게 생각해요?
승아 : 제 생각도 반영돼요?
영은 : 상대배우 캐스팅 의논하라메요. 엄마 아빠 옆집 아저씨까지 다.
승아 : 어머, 제 얘기 그렇게 새겨들으시는지 몰랐어요.
영은 : (이걸 그냥 콱!) 필요한 말은 새기고 말 같지 않은 건 흘리고 그래요.
근데 사안이 사안인 만큼, 오승아씨 생각이 궁금하고 그르네 이번 건.
승아 : (피식 웃고) 말 안되죠.
영은 : 말이 안되....다니? 어느 쪽이?
승아 : 두 남자 분요. 상황이 이럴수록 추연우보다 더 잘난 배우 데려와야죠.
영은 : (반색) 그죠!
승아 : 신인 데려오면 저 이 드라마 안한다고 하세요.
영은 : (급 욱- 하는) 뭐라구요?
승아 : 그렇게 엄포 놓으시라구요. 제가 디밀 무기가 그거 밖에 더 있어요?
영은 : 그, 그건 또 그러네. 암튼 이 건에 대해선 입장 확실히 한 거에요? 신인 절대 불가로?
승아 : 그르세요.
영은 : 좋아요. 모처럼 맘 통했네. (하며 핸드폰 꺼내 드는. 핸드폰에 대만에서 산 부적
핸드폰 고리로 걸려 있다.) 그리고 이건 그냥 흘려들어요. 아까 왼쪽 게 훨씬 이뻐.
승아 : (부적 보는데...)
영은 : 그럼 일단 내가, (하며 전화 걸려는데 핸드폰 오는. 받는) 어, 엄마 나 지금 바쁜,
(사이) 누구? 기준씨가?
승아 : (엄마? 기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