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한숨 쉬고 서 있다가 기준에게 전화 거는 경민.
경민 : 이경민입니다. 네. 좀 뵙고 싶어요. 아뇨. 서작가님도 같이요.
언제가 괜찮으세요? 좀 급해서요.
S#23. 피트니스 센터. 낮.
한 쪽에서 전화 받고 있는 기준이고...
기준 : 그러세요? 근데 제가 지금 누구 좀 만나러 왔거든요. 한.... 한 시간 정도면 될 텐데요.
(사이) 네 그럼 제가 작업실 근처 가서 전화 드리겠습니다. 예. (끊고 돌아서서)
미안. 어디까지 얘기 했지?
하고 보면, 옆으로 러닝머신 달리고 있는 남자, 이서진이다.
서진 : (스톱 버튼 누르며) 티켓 투 더 문 하자며. 추연우가 엎은 거.
기준 : 야, 엎은 게 아니라 작가 감독이 깐 거라니까? 캐릭터에 안 맞아서? 소문 못 들었어?
작품 정말 좋아. 너 지금 하는 거 끝나고 바로 들어가면 스케줄은 얼추 되잖아.
서진 : (땀 닦으며) 어쩌냐. 나 이거 끝나고 다른 거 하기로 했는데.
기준 : 다른 거? 뭐. 감독 작가 누군데.
서진 : 글쎄. 내가 주인공이라는 것밖엔 아직 잘 몰라.
로맨틱 멜러가 될지... 하드보일드 액션 블록버스터가 될지도 아직 모르고.
기준 : 그게 뭐야. 너 뭐 이상한 거 하는 거 아니야?
서진 : (쑥스럽게 웃으며) 이상한 건 아니고, 이쁜 사람 생겼으니 데려 올라고.
기준 : 데려와? 누굴. (놀라며) 겨, 결혼? 너 결혼 해?
서진 : 난 그러고 싶은데 그 친구도 그런 진 아직 모르겠어.
기준 : 뭘 몰라. 전국민이 다 아는데. 야, 축하한다. 아, 자식 부럽다 진짜.
근데, 로맨틱 멜러가 아니라 하드코어 미스터리 스릴러 뭐 그런 생각은 안 드냐?
서진 : 나 요즘 운동 많이 한다.
기준 : 저, 전화 온다. (받고) 여보세요? 어, 정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