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선 목 돌리며 들어서다 멈칫 하는. 기준 기다리고 있는.
학선 : 아, 이것들이 점쟁이 빤쓸 입었나. 야! 내 배우 데리고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
왜들 돌아가면서 지랄이야. 다시 못 돌려. 안 돌려! 연우 낼부터 촬영이야.
기준 : 예. 알아요. 그래서 촬영 잘하란 얘기 하러 온 거에요.
학선 : 뭐? (뒤에 선 똘마니에게) 얘 지금 뭐라는 거냐?
기준 : 심청으로 간 거 잘했다구요. 오승아 상대역으로 저 연우 싫었거든요.
학선 : 똥 폼은. 내가 전에 말했지. 넌 포커페이스가 안 된다고.
기준 : 안되는 게 어딨어요. 안 하는 거지.
학선 : (눈 꼬리 올리고 매섭게 보면)
기준 : 연우, 연기 잘하죠. 근데 그 놈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눈곱만큼도 없는 거
아시잖아요. 모든 순간 혼자만 돋보이려 하고. 순발력 없는 오승아한텐 가장 독이
되는 배우에요.
학선 : 그래서 원톱으로 가시겠다?
기준 : 글쎄요. 근데, 올해도 연기 대상 거부하게 할 순 없잖아요.
작년에 양보한 상, 올핸 받아 와야죠. 공동 말고 혼자.
학선 : (확 열 받는) 뭐? 양보? 하- 이 새끼 보게.
기준 : 혹시 상우 형이 다시 설득해도 절대 하지 마시라고 그 당부 드리러 왔어요.
갈게요. (하고 가려다 똘마니들 보고) 얘들은 왜 맨날 달고 다녀요.
이러니 깍두기 소릴 안 들어? (하고 가는)
학선 헉- 뒷골 잡고 열 받아 어쩔 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