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두엇 머리 말리거나 옷 갈아입고 있는.
그 중 어느 사물함에서 시끄럽게 울리는(장윤정 “꽃” 첫 소절) 핸드폰 벨이고.....
S#12. 호텔 사우나 안. 낮.
학선, 땀 흘리며 앉아 있는. 그때 누군가 문 확 열어 젖혀 놓고 들어오는.
학선 시야에 딱 버티고 서는 구둣발 보이는.
뭐야, 싶어 고개 들면 정장 차림의 상우 성난 얼굴로 내려다보는.
학선 : 아, 새끼 매너하곤. 구둔 벗어야지. (모래시계 뒤집는)
상우 : 이유가 뭐야.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이유가 뭐냐고.
학선 : 이유? 이유야 씸플하지. 더는 진상우랑 같이 플레이하기 싫단 얘기 아니겠어?
상우 : 그러니까 왜!
학선 : 이 타이밍에 왜냐고 물으면 니가 돌대가리지. 그동안 나 아주 형 체면에 속-상했다.
상우 : 회사 문 닫기 싫음 뒷감당 되는 얘기까지만 해.
학선 : 이봐이봐. 넌 그게 틀렸어! 내 회사 문을 왜 니가 닫어. 이 바닥에 돈은 너만 있냐?
상우 : 이 바닥에 돈 많지. 근데, 김학선이한테 돈 댈 만큼 정신 나간 새낀 그렇게 흔치 않지.
학선 : 이 새끼가!
상우 : (O.L) 믿는 구석 있나 본데, 내 자금 회수해도 되겠어?
학선 : 하- 나... (급 서늘) 경리 아가씨 휴가 갔냐? 니 통장에 돈 꽂은 지 오래거든?
상우 : !!!
학선 : 엔터 산업의 ‘대형화, 다각화, 글로벌화’는 너만 하는 게 아니야.
니가 알까 모르겠다만, 수암건설이라고 있어. 거기서 엔터 주식에 관심이 있드라고?
상우 : (!!! 신경질적으로 넥타이 확 풀고 노려보면)
학선 : 지분 좀 넘길까 생각 중이야. 공시 뜨기 전에 너도 몇 주 사든가.
하더니 씨익 웃고 나가는. 상우 분 못 이겨 씩씩거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