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 영은 앉아 있는.
영은 : 로드 매니전 줄 알았던 남자가 장대표였던 거죠. 나중에 알고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래서 싹싹 빌었죠. 빌다가 친해졌어요. 말도 놓게 되고.
경민 : 장대표가 좋아한 사람이 누군데요?
영은 : 끝끝내 말은 안했지만 당연히 나죠.
경민 : !!!
영은 : 매일 그 커필 왜 줬겠어요. 왜 날 든든히 먹이고 싶었겠냐구요.
경민 : (어이없는...)
영은 : 그땐 내가 좀 심하게 이뻤거든요. 일단 우아하죠, 지적이죠, 분위기 있죠, 내가 성격 이상하단 소린 자주 들어도 얼굴 못 생겼단 소린 못 들어 봤거든요.
경민 : (빤히 보다) 근데 어쩌다 성격 이상한 것만 그대로에요?
영은 : (도끼눈) 거 자는 사람을 왜 깨워요. 도착하면 깨워요. (하더니 팽- 토라져 눈 감는)
경민, 그런 영은 옆모습 물끄러미 보는데....
(시간경과)
경민 일정표 정리하고 있는. 그런 경민 어깨에 얼굴 묻고 정신없이 자는 영은...
그러다 주르륵- 얼굴 미끄러지는. 경민 살짝 어깨 다시 대주면 또 어깨 베고 자는 영은.
경민 그런 영은 얼굴 물끄러미 내려다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