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아 있는 영은과 기준이고.
기준 : 여기 화차가 좋다고 해서. 마셔봐.
영은 : (마시고 일부러 시큰둥) 좋네.
기준 : 그래? 실은 나 차 잘 몰라. 이렇게 너 만날려구 이 집이 땡겼나 보다.
영은 : (!!! 보면)
기준 : 대본은.... 잘 써져?
영은 : 잘 써질리 있어? 하루가 멀다 하고 뻥뻥 사고가 터지는데?
기준 : 이번에도 대박 날라 그러나 보다. 너 작품 할 때 마다 그랬잖아. 배우 다쳐 방송
미뤄지고, 대본 두 부 분량 다 날려서 다시 쓰고, 해외 촬영 필름 분실해서 난리 나고.
영은 : (놀라 보는)
기준 : 왜?
영은 : .....어떻게 알아?
기준 : ....들었어. 여기저기서....
영은 : (이 사람.... 날 지켜보고 있었구나.... 가슴 먹먹한데....)
기준 : (선하게 웃더니 영은 잔에 차 더 따라주는)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둘이 차 마시는 거.... 좋다.
영은 : 용서 해야겠다.
기준 : (보면)
영은 : 당신 그 잘난 배우. 당신 땜에... 용서 해야겠다고....
기준 : (쓸쓸히 웃는데....)
영은 : 다시 만나길.... 잘 했다.... 좋다.
기준 : ....너한테 전화도 못하고 힘들었을 땐.... 이런 시간 또 있을까 싶었는데....
망하니까 자꾸 좋은 일이 생기네. 잘 망했어.
영은 : 여자한테 맞아 봤니? 오늘 첨으로 좀 맞아 볼래?
두 사람 서로 마주보고 포근하게 웃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