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일식집. 낮.
7부 엔딩에 이어서.....
영은 : (헉!!! 말 안 나오는....) 그럼 지금 나 보고 대본을 검사 맡아라, 그 말이에요?
승아 : 그렇게도 들리네요?
영은 : 뭐? 너 지금 제정신이야? 대본을 검사해? 왜, 그냥 니가 쓰고 니가 다 해 처먹지?
연길 좀 그렇게 악착같이 해보지 그러니?
승아 : (전혀 동요하지 않고) 그래서 대본 미리 달라는 건데.
영은 : 대본 미리 준다고 니가 그게 되니? 그래, 내가 미친년처럼 손뼉 부딪혀준다.
나 대본 검사 맡을 테니까 넌 촬영 전에 나한테 연기 검사 맡고 촬영해! 알았어?
승아 : 유치하시다. 제가 직접은 못가구요. 리허설 배우 보낼게요 그럼.
기준 : (말리는) 승아씨.
경민 : (미치겠고...)
영은 : (기막힌) 너 진짜 겁대가리 없구나. 너 이 작품 하기 싫지? 그럼 하지 마.
나도 때려 죽여도 너랑 할 이유가 없다 그지?
PPL도 안 하겠다, 밤 촬영도 안 하겠다, 상대 배운 지가 뽑겠다,
허- 개 똥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야! 니가 무슨 안젤리나 졸리야?
승아 : 작가님도 김수현 선생님은 아니잖아요. 그리구요. 한국에서는 안젤리나 졸리 보다
제가 더 인기 많아요. 작가님 옆집 아줌마한테 물어 보세요.
오승안 알아도 졸리는 몰라요. 그러니까 대본 미리 주시라구요.
영은 : 이게 진짜 끝까지!
승아 : 그리고, 전 할 이유 있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기준 : 승아씨!
경민 : 장대표님! 밖에서 저 좀 보시죠. (하고 일어서려는데)
영은 : (경민 옷자락 잡으며) 여기서 얘기해요. 두 사람 나가면 나 쟤, 어떻게 할지도 몰라요.
기준 : 말씀 좀 가려하시죠. 승아씨가 얘 쟤 너 소리 들을 위친 아닌 것 같은데.
영은 : (헉!!)
경민 E: 들을 수 있죠!
승아 : (표정 굳는. 경민 보면)
경민 : (승아 똑바로 보며) 오승아씨가 어떤 위치든, 서영은 작가 앞이면 얘 쟤 아니라
더한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기준 : (!!!) 사석이면 그렇죠. 근데 이 자린 아니죠.
우리 지금 편하게 농담이나 따먹으러 만난 거 아니잖아요.
경민 : 대본은 작가 자존심이에요. 자기 자존심 검사 맡으라는데 참을 작가가 어딨어요.
기준 : 말에 뉘앙스 차인 있겠지만 이게 그렇게 못 받아들일 얘긴 아니라고 봐요.
경민 : 입장을 바꿔 보시면 다를 텐데요.
기준 : 저희 입장은 안중에 없으신 모양이네요. 원 톱 하던 배우가 두 번째 역 하겠다고
했을 땐 아주 많은 걸 양보한 겁니다. 많이 양보한 만큼 자기가 대본에 어떻게
그려질지 더 궁금한 거 아니겠습니까.
경민 : 그걸 이해 못 하는 게 아니잖아요. 서작가님이 미니 처음도 아니고 그만한
계산 없을까요. 이건 작갈 못 믿는다는 거 아닙니까.
기준 : 못 믿는 게 아니라 확실히 하자는 겁니다. 자기 배우 들러리 세우고 싶은
매니저가 어디 있습니까. 미리 말씀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예읠 너무
차렸네요, 우리가. 촬영 들어가고 나서 찍네, 못 찍네 했어야 얘기가
쉽게 끝났을 텐데요.
경민 : 영악한 배우들이 쓰는 제일 나쁜 방법이죠.
기준 : 제일 나쁜 방법이 때론 가장 잘 먹히니까요.
경민과 기준의 시선 팽팽하고..... 영은과 승아 묵묵히 앉아있고.....
기준 : 나가자면서요. 나가시죠. 덥네요.
하더니 나가는. 경민, 기준 뒷모습 보다 따라 나가는데....
둘만 남은 영은과 승아 시선 팽팽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