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 소파에 실신 상태로 누워 있고 다정 통화 중인.
다정 : 조감독님. 저 다정인데요. 수정 대본 나왔거든요?
(시간경과)
다정과 오석 주방에서 머리 맞대고 얘기 중인....
경민 대본 보는. 씬에 동그라미 그리며 넘어가는.
영은 : (그런 경민 보고 있다가) 저... 지난번엔.... 죄송했어요... 제가 실술 잘 안하는 편인데....
경민 : 극중 은형이가 지금 몇 살이죠?
영은 : 네?
경민 : 일곱 살 정도 설정이라고 안 했어요?
영은 : 네. 왜요?
경민 : 열 일곱 살 같아요. 일곱 살이 아니라.
영은 : 살면서 체득한 게 있으니까요. 일곱 살로 십삼 년을 산 건데.
그리고 요즘 일곱 살들 진짜 똑똑해요.
경민 : 아무리 똑똑해도 열일곱 같음 안 되죠.
서작가님 아들 있다면서요. 그 애 일곱 살 때 생각해 보면 알잖아요.
영은 : (표정 굳는)
경민 : 왜 그래요?
영은 : (한참을 말을 못 하다가) ...생각이... 안 나요....
경민 : (보면)
영은 : 우리 준희... 일곱 살 때요... 거의 같이 있어주지 못했거든요...
물끄러미 영은 보는 경민이고...
S#39. 영은 집 거실. 밤.
띠띠띠- 소리 들리곤 현관 열리는. 영은, "준희야~" 하며 들어서는데
거실에 옥심 앉아있다. 살짝 놀라는 영은.
영은 : 깜짝이야. 아직 안 가셨어요?
옥심 : (뜨개질감 챙겨 일어서며) 애만 혼자 두고 갈 수 있어야지요.
영은 : 엄마 안 왔어요?
옥심 : 전화만 왔습디다. 늦으니까 열 시까지만 있다 가라고. 술을 얼마나 자셨는지 원....
영은 : 죄송해요. 저한테 전화 하시죠. 준희는요.
옥심 : (안경 챙기는. 뜨개질감 가방에 넣으며) 씻어요.
영은 : 고생하셨어요. (지폐 주며) 택시 타고 가세요.
옥심 : 택시는 무슨. 다 늙은 거 잡아 갈 것도 아니고. 주무세요. (하고 나가는)
영은 : (옥심 나가는 거 보고 욕실로 가 노크하는) 엄마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