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 씩씩거리며 안절부절못하다 마구 핸드폰 거는.
영은 : 어, 윤피디 난데, 오승아 핸드폰 번호 좀 불러봐! (사이. 소리 꽥!) 부르라면 불러!
오승아 대변인이 왜 이렇게 많아!!
S#13. 카페. 밤.
영은과 승아 마주 앉은.
영은 : (물 벌컥벌컥 마시고 탁 내려놓고 최대한 참으며) 오승아씨.
승아 : (짜증스럽게 보면)
영은 : 작가가 대체 뭐라고 생각해요? 배운 또 뭐라고 생각하고?
승아 : 제가 지금 시간이 없거든요? 기분도 꽝이고? 용건만 간단히 해 주실래요?
영은 : 성질 내봐야 나만 손해다 격 떨어지니까 좋게 해야지... 했다가도!! 고따구로 말하는데
말이 좋게 나가? 당신 기분만 꽝이고 내 기분은 뭐 당첨일까 봐?
승아 : (짜증) 그러니까 빨리 하시라구요. 뜬구름 잡지 마시고.
영은 : 주인공 바꾸자고 했다면서요! 누구 맘대로 주인공을 바꿔! 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자기가 출연하는 작품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
승아 : 엎어진 작품 일으켜 세운 사람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도 없으세요?
영은 : 너 이럴려구 내 드라마 한다고 했니? 나 약 올리려고?
승아 :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에요?
이 작품 안 하면 작가님이랑 안 싸워도 되고 나도 속편하고 좋아요.
영은 : 아님 뭐야. 왜 주인공을 바꾸쟤.
승아 : 은형일 주인공으로 했다 시청률 안 나오면 그땐 어쩌실 건데요!
영은 : 시청률이 왜 안 나와. 그만한 자신도 없이 시작했겠어?
승아 : 그건 작가님 오만이구요. 우리나라 시청자들 그렇게 눈 안 높아요.
좋은 작품이라고 입에 오르내리는 순간 시청률 죽 쑤는 거 모르세요?
지들 입으로 진부하다 막장이다 또 재벌이냐 거품 물어도 리모콘은
그쪽으로 돌리는 게 시청자라구요. 작가님 쭉- 잘 하셨던 거 있잖아요.
그렇게 하시라구요. 이번 드라마도.
영은 : 지금 말 다 했어?
승아 : 답답해 죽겠네. 혼자만 잘난 척 하지 마시고 바쁜 사람 불러내 결론 뻔한 얘기
할 시간에 뭐가 문젠지 생각 좀 하시죠. 바빠서 먼저 일어날게요.
영은 : 어딜 일어나! 내 말 아직 안 끝났어.
승아 : 그럼 벽보고 계속 하시든가요. 그리고, 자꾸 반말하지 마세요.
네가지 없기로 치면 제가 작가님 보다 한 수 위니까.
하더니 가는. 열 받아 어쩔 줄 모르는 영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