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 : 난 말 잘 듣는데. 작갈 바꾸시는 건 어때요?
경민 : !!!
승아 : 생각해 보세요. (하고 가려다) 아, 대본 보니까 은형이가 주인공이더라구요?
영화도 아니고 16부 내내 일곱 살 지능의 주인공을 어떻게 봐요? 힘들어서?
경민 : (보면)
승아 : 좀 멀쩡한 여자가 주인공인 게 낫지 않겠어요? 기획안 보니까 여의사 한 명 나오던데.
은형인 그냥 주인공 돋보이게 하는 양념 정도로만 쓰구요.
경민 : !!
승아 : 일곱 살 지능의 환잘 치료하다 자신의 우울증도 극복하고 자아도 찾는 쉬크한 여의사!
괜찮지 않아요?
경민 : 대본 수정은 서작가님과,
승아 : 입봉 감독님이라 힘이 없으시구나.
경민 : !!!
승아 : 나 생각보다 의사 가운 잘 어울려요. 피부가 하얘서. 그냥, 참고 하시라구요.
영은 E: 이런 미친!
S#11. 영은 작업실. 밤.
영은 : 그래서 지금 나보고 오승아 입맛에 맞게 대본을 다시 써라 그 말이에요?
경민 : 왜 자꾸 감정적으로 일을 해요. 이렇게 흥분하면 얘기가 안 되잖아요.
영은 : 말 같은 소릴 해야 흥분을 안 하죠. 감독님 지금 제정신이세요?
그런 얘긴 들은 자리에서 딱 잘라 안 된다고 했어야지 말 같지도 않은 걸 왜
여기까지 물어 나르냐구요 나르길!!
다정 : (분위기 심각해지자 오석 툭 치더니, 빠지자는 신호 보내고 일어나 주방으로 가는)
오석 : (따라 가는)
경민 : 오승아씨 얘기 틀린 거 없어요. 우리가 못 짚은 부분을 짚었다곤 생각 안 해요?
영은 : 틀린 게 없어요? 틀린 게 없어요? 우리 둘이 그렇게 머리 터지게 싸우고,
대만까지 갔다 오고, 편성을 받았다 뺏겼다 그 난리를 치고, 죽을 똥 살 똥
몇날 며칠을 샜는데, 그걸 지 맘대로 패대길 치는데 틀린 게 없어요!!
경민 : 은형이가 부담스럽단 건 사실 이잖아요.
영은 : 이 감독님! 은형이 주인공으로 하자 그런 건 감독님이에요!
경민 : 국장님, 기획실, 다들 난린 거 보면 내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어요.
영은 : 이래서 내가 처음부터 하지 말?x죠. 불우한 아이 인생 양념 삼기 싫다구요, 나.
경민 : 싫어도 해야 해요. 오승아 연기 안 돼요.
영은 : 그거 누가 몰라요?
경민 : 스물다섯에 일곱 살 지능, 오승아 소화 못 해요. 그렇다고 오승알 놓칠 순 없잖아요.
영은 : (싫어 죽겠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미치겠네 증말!!
경민 : 대본이야 원래 엎어쳤다 매쳤다 수없이 하잖아요. 은석을 주인공으로 가요.
영은 : 그 결정은 내가 해요. 내 대본에 주인공을 누구로 할 진 내가 정한다구요.
작가인 내가요!
하더니 화난 얼굴로 방으로 가 문 쾅 닫고 들어가 버리는.
경민, 난감한 표정으로 영은 방문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