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파우치 먹고 있는 강국장과 수철 마주 서 있는.
강국장 : 아, 글쎄 계약서 들고 오라니까 왜들 번갈아 가며 들들 볶아. 니 기획안 별로야.
재벌에 불치병 나도 이제 지겨울라 그래. 근데 작가랑 니 배우 보고 갈 수는 있어.
그러니까 추연우 계약서 들고 오라고.
수철 : 국장님도 아시잖아요. 첫 촬영 나가도 계약서에 도장 안 찍는 게 배우들이에요.
진사장 못 믿으세요? 저 못 믿으세요?
강국장 : 이 바닥에서 누굴 믿어. 이경민이한텐 엎으라고까지 했어. 그러니까 계약서 갖고 와.
먼저 오는 놈이 임자야. 이경민이가 오승아 잡아오면 당연히 이경민이 줄 거야.
수철 : 오승아요?
강국장 : 어. 이경민이 지금 오승아 계약서 들고 온댔어.
S#32. 드라마 제작국 회의실. 낮.
기준과 경민 현수 앉아있는.
기준 : 계약서 작성을 좀 미뤘으면 합니다.
경민 : !!!
현수 : 왜 그러시죠? 보내드린 계약서 초안 못 보셨나요?
기준 : 봤습니다. 근데, 초안에서 빠진 내용이 많아서요.
그래서 오늘은 그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 했으면 합니다.
경민 : 아시다시피 저희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방송 날짜도 코앞이고.
기준 : 압니다. 그래서 오래 끌진 않을 겁니다. 제일 쉬운 거부터 해결하죠. 개런티부터요.
현수 : (심호흡 하고) 개런티가 제일 쉬운 거면 무서워지는데요? 말씀해 보세요.
기준 : 회당 사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수 : (헉!!)
경민 : (후-)
기준 : 쎄죠? 그래서 초상권까지 다 넘기는 조건입니다. 작품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늘 초상권 때문에 말이 많잖아요. 홍보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구요.
경민 : 그 외 조건은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