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차림의 승아, 한 손엔 우산 한 손엔 삼만 원 쥐고 부들부들 떨며 서 있다.
옷에서 물기 털어내던 기준 어이 없이 보면, 승아 우산 집어 던지고 돈 집어 던지는.
기준 : (이 자식이! 하는 눈으로 보면)
승아 : 아저씨가 전도연 매니저면 매니저지 왜 사람 우습게 만들어요?
나 나쁜 일 안당하게 해준 건 고마운데, 왜 동정 하냐구요!
기준 : (어이없는) 와- 뭐 이런 놈이 다 있냐? 야, 임마! 어른이 좋은 뜻으로
준 걸 뭘 또 그렇게 고깝게 들어! 동정? 넌 비 오는 날 우산 빌려주고,
차비 빌려주는 게 동정이냐? 니 주위엔 그런 사람도 없어?
승아 : !!!
기준 : 내가 오지랖이 넓었다. 난 니가 이쁘게 생겨서 아까 그 새끼 같은 사기꾼 또
만날까봐 걱정 돼서 그런 건데, 넌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승질이 못돼 처먹어서.
알았으니까 가. (우산, 돈 주워들고 돌아서면)
승아 : 아저씨 이름 뭐에요.
기준 : 뭐?
승아 : 아저씨 이름 뭐냐구요. 아까 제대로 못 들었어요.
기준 : 내 이름은 왜. 알아서 뭐 하게.
승아 : 얼마나 잘 되나 볼라구요. (기준 손에 들린 우산과 돈 낚아채며) 나중에 이거
똑같이 갚아 줄라구요! 아저씨 이름 뭐냐구요!!
기준, 입 떡 벌리고 승아 보는데....
S#24. 기준 밴 안. 밤.
승아와 기준 앞만 보고 앉아있는. 뒷좌석에 쇼핑백 한 아름과 우산 놓인....
기준 : ....난 니가,
승아 : 말 놓게요?
기준 : ....난 승아씨가,
승아 : 궁금한 게 있는데요.
기준 : (그때 그 일에 대해 말하기 싫구나..... 싶은.....) 말해요.
숭아 : 서작가랑은 어떻게 알아요?
기준 : .....
승아 : 어떻게 아냐구요. 말도 막 놓고.
기준 : 그게 왜 궁금해요?
승아 : 궁금하죠 그럼.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잖아요.
근데, 이젠 싫어도 봐야 할 사이니까 묻는 거예요.
기준 : .....예전에.... 좋아했어요 내가.
승아 : (!!!) 그 여잘요?
기준 : (사이드 미러 보며) 승아 씨가 함부로 말해도 좋은 사람 아닐 텐데요.
승아 : 듣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 근데요? 좋아했는데요?
기준 : ....그게 다에요. 나 혼자 그러다 말았어요.
승아 : (좀 가슴 싸한....) 왜요? 고백하지?
기준 : ....그러게요. 해 볼 걸.
승아 : .....서작가도 알아요?
기준 : 알면... 지금처럼 편하게 못 보겠죠.
승아 : 장대표님은 누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면 편하게 못 보나 봐요?
기준 : !!! (승아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