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 기준 마주 보고 앉아있는.
기준 : 이감독 말이 사실이에요?
승아 : 네.
기준 : 왜요?
승아 : 드라마 하자며요. 한다구요.
기준 : 그러니까 왜요. 하랄 땐 싫다더니 왜 나랑 의논도 없이 직접 찾아가기까지 하면서
그 작품이 하고 싶은데요.
승아 : 생각이 바뀔 수도 있죠.
기준 : 기획안도 안 읽었잖아요.
승아 : 내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기준 : !!!
승아 : 노는 거 지겨워졌어요. 그리고 나 어차피 딴 거 못해요. SBC랑 100회 계약 남아서.
서영은 작가 꺼 해주고, 그 100회 다 깔려구요.
기준 : 진짜 그거 때문이에요?
승아 : 아님 뭔데요?
기준 : ....다른 거해요. 진짜 하고 싶은 거.
승아 : 내가 왜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디 그럴 사람이에요?
기준 : (빤히 보면)
승아 : (빤히 보다) 안 속네.
기준 : !!!
승아 : 속든 안 속든 상관없어요. 작품 고를 땐 작품만 보라면서요.
기획안도 봤고 대본도 봤고, 그래서 골랐어요. 장대표님한테 배운 대로.
그러니까 피곤하게 여러 말 하게 하지 말죠?
기준 : (나 때문에 이러는 건가..... 마음 복잡한데.....)
승아 : 작간 뭐래요? 나 한다고 지랄 안 해요?
기준 : 지랄을 왜 해요. 오승아가 한댔으면 춤이라도 춰야지.
승아 : 웬일로 내 편을 든대?
기준 : 작가 까고 싶어요? 그럼 까요.
승아 : (빤히 보면)
기준 : 근데, 승아씨가 괜히 스타가 아닌 것처럼 서작가도 재수로 스타 작가 하는
거 아니에요. 여러 사람 보게 하는 힘 있으니까 시청률 그만큼 나오는 거구요.
승아 : 웬일인가 했다. 차 빼요. 집에 가게.
S#22. 기준 사무실 앞. 밤.
승아와 기준 나오는데 비 오고 있는. 우산 준비 못한 사람들 후다닥 뛰어가는.
기준 : (하늘 보며) 무슨 날씨가 오승아야. 맑았다 흐렸다.....
승아 : (눈 흘기며 가방에서 우산 꺼내 펴는) 차 어딨어요.
기준 : 아까 주차할 데가 없어서 요 옆 건물에 댔어요. (우산 밑으로 들어가며) 가요.
승아 : 어딜 가요. 차는 로드가 가서 빼오는 거지.
기준 : (이걸 그냥! 참고. 우산 잡으며) 추워요. 안에서 기다려요.
하고 가려다 멈칫. 정적... 우산 내려 보는. 비 다 맞는.
승아, 그런 기준 물끄러미 보는. 기준, 가슴 먹먹해 승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