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휙- 던져지는 기획안. 굳은 얼굴로 서 있는 경민이고....
강국장 : 이게 뭐야 이게. 기획팀에서도 난리야 지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도 유분수지.
전에 복수 기획안 좋았는데 이게 뭐야 이게! 내가 너 믿고 이 자리 앉아 있겠냐?
경민 : ....
강국장 : 누구 생각이야. 너야? 서작가야? 꿈? 희망? 좋지. 좋아. 근데 꼭 그렇게 후벼 파는 걸 해야겠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그런 거 많잖아. 이런 걸 누가 봐.
너 같음 보겠냐? 먹고 살기 힘든데?
경민 : 먹고 살기 힘드니까 오히려 순수한 게 먹힐 겁니다.
기획안이야 제출용이고 대본 곧 나오니까 대본 보시면,
강국장 : 됐어. 안 봐도 비디오야. 여직 변변한 배우하나 못 잡고 이걸로 어떻게 심청일 이겨.
이번 작품 엎어.
경민 : 국장님!
강국장 : 엎으라고. 그리고 너! 앞으로 내 말에 토 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