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 : 작가님 드세요. 감독님 짜안- 건배.
영은과 경민 아로와 건배하고 한 모금 마시고 내려 놓으면,
매니저 : 우리 아로가 워낙 가식적인 걸 싫어해서요. 이런 곳에서 뵙는 게 서로
더 깊은 얘기도 하게 되고 그럴 것 같아 여기로 모셨습니다. 괜찮으시죠?
경민 : 네... 뭐... (아로에게) 기획안은 보셨어요?
아로 : 네. 너무 재밌었어요. (박카스 버전) 저 꼭 하고 싶습니다.
매니저 : 꼭 하겠답니다.
영은 : (웃어야 돼, 말아야 돼....) 어떤 부분이 재밌었어요?
아로 : 다요. 그냥 다 재밌었어요.
영은 : 뭉뚱그리지 말고 좀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면 좋겠는데.
아로 : 음... 한 여자의.. 이중생활? 애도 됐다.. 어른도 됐다. 맞죠!
영은 : (헉!!! 기막혀 말 안 나오는...)
경민 : (너무 어이없어 하하하 웃으며 영은 보는)
영은 : (이런 씨!)
매니저 : 사실 저희가 지난번 작품에서 회당 천 받았거든요. 여자 넘버 투였는데.
근데 이번엔 주인공 아닙니까 작가님.
영은 : 네... 뭐...(하는데)
아로 : (핸드폰 온 듯) 어, 어 오빠. 나. 아니 지금 작가언니랑 가라오케, 안 들려?
영은 : 자, 작가 언니?
경민 : (계속 웃음 나오려는 거 억지로 참고 있는)
아로 : 아, 귀먹었냐? 가라오케라구! (하더니 핸드폰 들고 나가는)
매니저 : 이대표님은 죽어도 못 올려 주신다고 하셔서요. 저희가 이번에 천오백은 받아야,
영은 : (미치겠네 싶고) 이대표님이 못 주시겠대요?
매니저 : 네에-
영은 : 당연히 못 주죠. 미치지 않고서야 쟤한테 어떻게 회당 천오백을 줘요.
지가 할 역할이 뭔지도 모르는 애한테. 한 여자의 이중생활?
매니저 : 아니, 작가님 그건 저...
영은 : 그 뿐이에요? 작가랑 얘기 중에 “어- 오빠- 나-” 핸드폰 달랑 들고 팔랑팔랑
나가버리는 저 버르장머린 어디서 배워 쳐먹었는데요! 내가 데려다 야단 좀 쳐요?
칠까요?
경민 : 작가 언니. 그만 해요. 목만 아파요.
영은 : (이런 씨!!! 아로 보다 경민에게 더 약 오르고 창피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