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형의 할머니, 고모들, 삼촌 표정 없이 앉아 있는.
은형 그런 어른들 분위기 좀 무서운 듯 겁먹은 눈으로 할머니 팔에 매달리는데,
(승아가 극중극 안에 들어와 있다. 손에 기획안 들고 있는)
승아 : (울먹) 할머니....
할머니 : (승아 손 툭 쳐내며) 진천댁! 얘 좀 데리고 들어가.
승아 : 싫어요. 할머니랑 있을래요. 할머니랑 있을 거예요. 으앙- (더 시끄러워진)
고모2 : 아, 왜 애를 울려 정신 사납게. 그냥 둬요. (승아에게 소리 꽥!) 시끄러. 그쳐!
승아 : (두려운 듯...) 엄마... 아빠.....
고모1 : 아이구, 정신 빠진 년놈들. 아, 이런 모자란 걸 주워다 어떻게 십 칠년을 키워 그래?
승아 : 아니에요. 난 모자란 거 아니라 조금 느린 거랬어요, 아빠가.
고모2 : 시끄러어! 진짜 미쳤지. 이 재산을 다 쟤한테 남겼다잖아요. 이 많은 걸 다.
삼촌 : 그나 저냐 쟬 어쩌냐고 이제. 너무 커서 고아원에선 안 받겠지?
고모2 : 무슨 소리야! 재산 토해 낼 때까진 끼고 있어야지. 근데 재산 관릴 누구한테 맡긴
거야? 저 모자란 거한테 직접 하래진 않았을 거고. 누구 짚이는 사람 없어?
승아 : (연습하는) 왜 내 말, 왜 내 말 안 믿어요? (정식으로) 왜 내 말 안 믿어요?
내가 조금 느린 건 하나님이 날 특별히 사랑하셔서,
할머니 : 얘! 얘야! 그게 아니잖아- 니 연긴 느린 게 아니라 모자란 거 맞어! 알어?
승아 : (이런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