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아 나가는 승아 잡아 세우는 기준이고.
기준 : 무슨 짓이에요. 제작사 사장이고 작가에요. 동네 친구 만난 게 아니라!
승아 : 그게 그렇게 중요해? 난 하나도 안 중요해. 장기준이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난 그게 더 중요해. 알아요?
기준 : 무슨 생각. 내가 뭔 생각이 없는데!
승아 : 저 대본을 어떻게 받아 들고 와요. 왜 받아 들고 와! 밸두 없어요? 자존심 없어?
기준 : 작품 고를 땐 작품만 보고 골라요. 왜 엉뚱한데 날 세워요. 과정이야 어쨌든
이미 진사장 손 떠났고 이제 내 손에 들어 왔으니 내 일이에요. 제대로 판단하고
결정했단 얘기에요. 그럼 들고 왔던 이고 왔던 읽어 보는 게 순서 아닌가?
내가 말도 안 되는 대본 디밀었겠어요?
승아 : 거야 모르죠. 내가 아직 안 읽었는데.
기준 : (너 참 잘났다 싶고....) 드라마 하기 싫어요? 아님, 남들 말처럼 개뿔도 없는
만만한 새끼 찾아 왔더니 만만치가 않나?
승아 : (한참 노려보다) 내가 계약서에 빠트린 조항이 있는데요.
기준 : (보면)
승아 : 앞으로 질문은 나만 할게요. 내가 묻는 말 외엔 말 아껴요. 묻지도 말고.
(하더니 쌩 가버리는)
기준 : (참담하게 서 있는데.... )
영은 E: 미쳐 증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