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솜씨로 마티니 저어 내놓는 바텐더. 학선과 상우 나란히 앉아 잔 받으며
학선 : 그냥 뭐 운만 떼고 온 거니까. 그 정도 조건이면 저도 짱구 좀 굴리겠지.
상우 : 쓸데없는 소리 한 건 아니지? 뒤에 나 있는 거 알면,
학선 : 이 새끼가 사람을 삼육구로 보나.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놈이 굿판 엎을까 봐?
상우 : 계약금 얘긴 물어 봤어? 얼마 줬대.
학선 : 열두 장 까지 불렀는데 꿈쩍도 안 해. 지 말론 엄청 많이 줬대.
상우 : 그 말을 믿어? 쫄딱 망한 새끼가 돈이 어디서 나. 대충 얼만지도 감 안 와?
학선 : 내가 점쟁이냐? 노감독 알지. 지난주에 필드 나갔다 만났는데 노감독 말론
기준이가 좀 사는 집 자식이라든데. 땅도 있고. 걔 좀 살어?
상우 : 건 또 뭔 소리야. 그 새끼 사정 내가 빤한데.
학선 : 그래? 그럼 스폰 잡은 거 아니야? 아님, 오승아가 잡아다 줬거나.
상우 : 그 기집앤 비위 약해서 그런 거 못 해.
그 새끼도 스폰 잡을 주변머리였음 망하지도 않았고.
학선 : 암튼, 미낀 던졌으니 입질 올 때까지 기다려 봐. 근데, 넌 왜 그렇게 기준일
못 잡아먹어 안달이냐? 혹시 그때 그 일 때문이면,
상우 : 이러니 내가 입단속을 안 시켜? 굿판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내 앞에서 그 얘기 두 번 다시 꺼내지 마. 혼잣말도 하지 마. 알았어?
쌩- 하고 나가는 상우고.... 학선 곱지 않게 상우 뒷모습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