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고 있는 경민과 승아고....
승아 : 서작가님이랑은 잘 맞으세요?
경민 : 다들 그게 궁금한가 봐요.
승아 : 서작가님이 워낙 유명하시니까요. 여러모로.
경민 : (무덤덤하게) 우리 잘 안 맞아요.
승아 : !!!
경민 : 근데, 감독 작간 서로 별개의 우주에요. 두 개의 우주가 어떻게 잘 맞겠어요.
초짜 감독이 보기에 서작가님은 신기하고.. 멋있고.. 그래요.
승아 : (그런 경민 빤히 보다) 멋있어요?
경민 : 내 눈엔 그래요.
승아 : 서작가님이 복이 많네요.
경민 : 복은 내가 많은 거죠. 진상우가 누군지도 모르는 초짜 감독이.
승아 : 하하. 감독님 은근 성깔 있으시다. 나 그런 거 좋아요. 받은 만큼 갚아 주는 거.
경민 : (숟가락 놓고 보면)
승아 : 난 착한 사람 싫어요. 같이 있음 괜히 내가 나쁜 사람 같고.
자꾸 눈치 보게 만들고, 별 말 아닌데 상처 받고, 자기 감정에 정직하지 못하고,
싫다 좋다도 불분명하고. 난 그게 더 나쁜 것 같애.
경민 : (이런 면도 있나...)
승아 : 그런 눈으로 보는 것도 싫어요.
경민 : .....내가 어떻게 봤는데요?
승아 : 오승아한테 이런 면도 있었나? 마음에 담아 두는 눈빛.
경민 : !!!
승아 : 감독님 또 헷갈리신다. 그죠.
경민 : !!!
승아 : (핸드폰 보며) 두 사람 할 말이 많나 봐요. 식사 더 안 하실 거면 일어날까요?
경민 : 잠깐만요.
승아 : (보면)
경민 : 지금 얘기 안 하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요. 물론 그런 미팅 아니라고 못
박아서 말 꺼내기 뭐하지만.. 저희 드라마요. 기획안 새로 낼 건데
다시 생각해 보는 건 어때요?
승아 : 그럴 거면 진작 했죠.
경민 : 왜 싫어요?
승아 : 싫다고 안 했어요. 생각해 본 적 없으니까 싫고 좋고도 없거든요.
경민 : 그러니까 생각해 봐요. 진지하게. 혹시 서작가님 때문이면,
승아 : 왜 서작가님 때문이라고 생각 하세요?
경민 : !!!
승아 : 서작가님 프로필이 이감독 프로필 보다 백배는 더 훌륭한데?
경민 : !!!
승아 : (음식 보며) 아깝다. 너무 많이 남았어요. (계산서 들고 일어나며)
삼십초만 있다 나오세요. 계산하고 있을게요.
하더니 계산서 들고 나가는. 경민, 완전 여우한테 홀린 기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