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 : (궁시렁대며 걷는) 허, 안 따라 나와? 기막혀서 진짜. (걸음 멈추고) 생각할수록
열 받네? 드라마 할 거 아님 지들이 왜 만나! (하는데 핸드폰 오는. 모르는 번호고) 네.
기준 F: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커피 한잔 안 할래?
영은 : (등 뒤에서 목소리 다 들리는. 쌩-한 얼굴로 돌아보면)
기준 : (영은 조금 뒤에서 핸드폰 귀에 대고 서 있는) 이거 내 바뀐 번호야.
영은 : (눈 흘기며) 그래서 어쩌라고.
기준 : 그냥... 알아 두라고.... 커피 한 잔... 괜찮지?
영은 : 안 괜찮음 어쩔 건데. 나 예전에 캔커피에 눈물 펑펑 쏟던 초보 작가 서영은 아니야.
기준 : 그래 뭐. (핸드폰 거는) 눈가에 주름은 쬐끔 는 거 같다. 잠깐만. 승아씨, 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