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 : 뭐요? 옆에서 다 봐놓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경민 : 백배 양보해 둘이 똑같이 잘못 했다 쳐요.
그럼 나이 더 먹은 서작가님이 더 잘못한 거죠.
영은 : 네-에 네. 내가 다 잘 못 했다 칩시다. 안 만날 이유 생겼으니 됐죠!
경민 : (빤히 보다) 감정은 감정이고 일은 일이죠.
영은 : 난 촌스러워서 일도 감정으로 해요. 싫은데 좋은 척, 좋은 데 싫은 척 못해요. 됐죠.
경민 : 글 진짜 잘 쓰셔야겠네요.
영은 : (!!!) 무슨 뜻이에요?
경민 : 쉽지 않은 성격이에요. 참고 같이 일하려면 글이라도 잘 쓰셔야겠다구요.
영은 : (!!!) 감독님.
경민 : 먼저 들어갈게요.
영은 : 잠깐 서 봐요.
경민 : (보면)
영은 : 죄송하지만, 저 감독님과 일 같이 못 하겠네요. 다른 작가 찾아보세요.
경민 : (빤히 보다 피식)
영은 : (당황) 웃어요?
경민 : 그거 써먹을 만큼 써먹은 거 아닌가? 이젠 안 먹혀요. 애도 아니고.
영은 : (이씨) 두, 두고 보죠. 먹히나 안 먹히나.
하더니 팽- 토라져 가는. 경민 그런 영은 뒷모습 보는데....
S#39. 영은 집 거실. 다른 날 낮.
왔다갔다 안절부절인 영은. 핸드폰 폴더 올렸다 내렸다... 약 올라 죽겠는.
다정 그런 영은 눈길로 쫓고 있고....
영은 : 허, 전화 한 통이 없어? 얘 진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는구만.
다정 : 전화 오면 받아 주실 거에요?
영은 : 내가 미쳤냐?
다정 : 근데 왜 기다려요?
영은 : 열 받잖아. 이번 참에 확실히 버릇을, (하는데, 핸드폰 울리는) 엄마, 깜짝이야.
(하고 보면 경민이고) 그럼 그렇지. (핸드폰 던지며) 없다 그래.
다정 : 감독님 좋은데. (뾰루퉁 해서 받으며) 서영은 작가님 핸드폰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성생님 지금 안 계시거든요? 네? 아, 식사요. 어디서요?
영은 : 그걸 왜 물어봐. 그냥 없다 그래. 잠적했다고.
다정 : (메모하며) 압구정, 스시야 도쿄. 일요일 여섯 시. 네. 꼭 전해드릴게요. (끊으면)
영은 : 너 죽을래? 그냥 없다 그러고 끊으래니까 그걸 왜 받아 적어.
너 나한테 말 하지 마. (귀 막으며) 안 들어. 너 나한테 안 전한 거야.
다정 : 다 들으셨잖아요.
영은 : 내가 언제 들어. 정식으로 안 들었잖아.
다정 : 성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