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 러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는. 기준 옆에 서서.
기준 : 기획안 내용이 바뀐대서 일단 미팅 미뤘어요.
승아 : 그러지 말지 그랬어요. 읽지도 않을 기획안 관심 없으니까.
다시 약속 잡아요. 나 그 감독한테 갚아 줄 거 있어요.
기준 : 가, 갚을 거요? 뭘 갚, (하다) 이감독한테도 차비 꿨어요?
아, 승아씨 진짜. 거 여자가 자꾸 남자한테 돈 꾸고 그러는 거 아니죠.
얼마 꿨는데요! 내가 갚는다 내가. 얼마면 돼!!
승아 : (속도 줄여 멈추고 서서 기준 보더니) 내가 삼만 원을 얼마로 갚았더라?
기준 : (헉!!) 대체 얼말 꾼 거에요. 나보다 많아요?
승아 : 주말 어때요? 일요일 오후에.
기준 : 왜 자꾸 먼저 만나쟤요. 명색이 탑 배운데 너무 일 없어서 혹 하는 거 같잖아요.
승아 : 우리 일 없잖아요.
기준 : 무, 물론 없지만, 거 사람이 말을 하면, (하더니 속도 꾹꾹꾹 눌러 속력 마구 높이는)
승아 : 뭐 하는 거에요. (손 떼내려 애쓰며) 치워요. 안 치워요? 가만 안 둬요, 진짜!
기준 : 불어요! 얼마 빌렸어요! 불어! 불어!
S#38. 영은 작업실 밖 야외 일각. 밤.
훌라후프하고 있는 영은. 저만치서 경민 오는 거 보이는.
영은 : (멈추고) 아주 천하태평이시구만. 잠깐 나갔다 온다더니 이게 잠깐이야? (노려보면)
경민 : (걸어오다 그런 영은 발견하고) 작업실에 밥 있어요?
영은 : (기막혀 웃는) 허- 작업실이 무슨 식당이에요? 사 드세요. 요즘 돈도 많을 텐데.
경민 돈 얘기에 빤히 보면 영은, 실수 했다 싶어 모른 척 줄넘기 막 넘는.
걸려서 비틀. 다시 막 줄 넘는. 경민 그런 영은 빤히 보다 빗겨 들어가는.
영은 : 치.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진행비 받은 거 누가 모를 줄 알고?
하는데 갑자기 경민 방향 바꿔 영은에게 오는. 영은 헉!! 긴장하고 보면,
경민 : 배우 놓고 쓰는 거 좋아한댔죠? 캐릭터 잡기도 쉽고.
영은 : 그야 그렇죠. 왜요? 누가 한대요?
경민 : 오승아요.
영은 : (기막힌) 치매에요? 걔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벌써 까먹었어요?
경민 : 서작가님도 뭐 잘 한 거 없었어요. 같이 싸웠잖아요.
영은 : 싸워요? 내가? 나야 그냥 작가로서 점잖게 몇 마디 하는 거 보셨잖아요.
경민 : (그래요? 하는 눈빛으로 보면)
영은 : 작가가 그 정도 말도 못해요? 근데 그게 바락바락 대들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