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 : 앉으세요. 근데 저 보러 오신 거예요?
기준 : 이번에 작품 하신다면서요. 그래서 저희 배우들 한번
보시라고요. (프로필 꺼내는)
경민 : (프로필 보지도 않고) 잠깐만요. (하더니 다시 나가는)
기준 : (손 내민 그대로 굳는. 마음 상한. 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뭐냐. 사람 그렇게 안 봤더니.. 노감독도 사람 앉혀놓고 도망은 안 갔는데..
사람 참 겪어봐야 안다더니... (하는데)
경민 E: 여기요.
기준 : (고개 돌려 보면 커피 내미는 경민)
경민 : 대접할 게 이런 거 밖에 없네요.
기준 : (감동한...) 어휴... 이거... 드려만 봤지 얻어 마셔 본 게 언젠지.... 잘 마시겠습니다.
경민 : 장대표님네 누가 있죠? 제가 잘 몰라서.
기준 : 네? 아, 배우요. 프로필 보심 놀라실 텐데. (책상에 프로필 놓는)
경민 : (프로필 들어 펼치면, 하필 범래 사진 나오는. 의아하게 기준 보면)
기준 : (당황) 아뇨. 걔들 말구요. 보통 앞에서부터 보는데 감독님은 뒤에서부터 보시네요?
여기요. (승아 찾아 보여주는)
경민 : (오승아 사진 보며) 아... 들은 것 같네요. 좋으시겠어요.
(하고 다시 원과 범래 사진 넘겨보며) 마스크 좋네요. 어휴 개성 있게 뵈네.
근데 어쩌죠. 조연 캐스팅은 아직 생각도 못할 단계라서요.
기준 : 아뇨.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건 오승아씨거든요.
경민 : (!!!) 오승아...씨요?
기준 : 네. 제가 감독님 이번 기획안 봤거든요. 근데 표지 없는 기획안을 받아서요.
혹시 작가님이 서영은 작가님이신가요?
경민 : 표지도 없다면서 어떻게 아세요?
기준 : 제가 서작가님 팬이거든요.
경민 : (!!!) 대단하네요. 글만 보고 아신다니. 근데요. 보셨다는 그 기획안 복수 얘길 텐데
저희 그거 말고 지금 다른 기획안 준비 중인데.
기준 : 그러세요? 그래도 서작가님이 쓰시는 건 맞구요?
경민 : (뭐지? 싶은) 네.. 뭐..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오승아씬 서작가님인 거 알면
안 좋아할 듯 싶은데요.
기준 : 저도 그 얘긴 들었는데 오승아씨나 서작가님이나 프로들인데요 뭐. 일단 이번 미팅 건은 승아씨랑 다시 얘길 해봐야겠네요. 연락드릴게요. 저 근데.. (긁적)
경민 : !
기준 : (쑥스러운 듯) 저번에 제가 출연했던 그 드라마는 방송이 언젠가요? 몇 회에요?
경민 : (피식 웃으며) 그 거 편집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