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 : 확실해요? 확실하면 만나구.
기준 : 기획안 읽지도 않았다면서요.
승아 : 나 원래 안 읽고 나가요. 약속 잡아요.
기준 : 에이, 뭘 먼저 약속을 잡아요. 그럼 값 떨어져 안 돼요.
승아 : 장사장이 더 떨어질 값이나 있어요?
기준 : 아, 진짜! 난 없어두 승아씨가 있잖아요! 먼저 하고 싶다 그럼 칼자루 뺏기는
거 몰라요? 대본도 받아보고 하네 안 하네 해줘야 출연료도 올라가고, 옵션도 넣고,
승아 : 벌써 잊었어요? 뭐가 됐든 내 결정엔 토 달지 말랬죠! 차에서 기다려요.
히터 틀어 놓고. (휙 가는)
기준 : (대체 뭔 생각이야.. 의아한 얼굴인데)
S#30. 피트니스 센터 탈의실. 낮.
거울 앞에 앉아 있는 승아.... 경민 말 떠오르는.
<인터컷>- 경민 : 세월 금방이야, 이 사람아. 댁이 언제까지 톱스타일 거 같은데.
몇 년 지남 노처녀 하다, 이혼녀 하다, 애 엄마 할 거 아냐.
천천히 고개 돌려 거울 속자기 모습 보는... 이미 세월이 많이 흘렀다 싶은 승안데....
그때, 승아 핸드폰 울리는. 번호 보고 조금 반갑게 받는.
승아 : 어 오빠.
S#31. 브런치 카페. 낮.
손님들 몰래 디카 찍으며 소근소근 난리 난. 그 중 한 디카 화면에 잡히는 두 사람.
줌 당겨 보면 승아와 김민준이다. 승아와 민준 자연스럽게 마주 앉아있는.
승아 : 한밤의 TV연예 전화 오겠다. (핸드폰 마이크처럼 자기 입에 대고) 오승아씨와
사귄 지 얼마나 되셨죠? 사귄다는 소문이 사실입니까? (핸드폰 민준에게 대면)
민준 : (피식 웃으며) 황당합니다. 그냥 오빠 동생 사이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승아 : 두 분이 자주 만나신다던데요. 정말 아무 사이 아닙니까?
민준 : 억울합니다. 오승아씬 나 말고 딴 놈 좋아합니다.
승아 : (순간 당황. 장난기 가시며) 뭐야. 하지 마.
민준 : 뭘. (하다 퍼뜩 깨닫고 목소리 낮추며) 뭐야 진짜 있어?
승아 : (무심히) 있음 안 돼?
민준 : (뜻밖인) 누군데? 어떤 새끼야?
승아 : 신문 안 봐? 나 지금 장동건하고 사귄다메. (그때 기준 다가오자) 왔어요?
민준 : 어, 형!
기준 : 어 그래. 오랜 만이다. (자리에 앉으며)
나 니 작품 한 회도 안 빼고 그 거 다 닥본사 했다.
민준 : 그랬어요?
기준 : 어. 외과의사 봉달희. 근데 그 안중근인가 뭔가는 왜 자꾸 버럭거리냐?
거 연기 아니지? 원래 그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