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흘기고 방으로 들어가는.
(시간경과)
영은, 방에서 머그잔 들고 나와 부엌으로 가면, 다정과 밥 먹고 있는 경민.
다정 : 드실래요? 밥 뜨까요?
영은 : 내가 언제 싫은 사람하고 겸상하디? (하고 머그잔 탁! 놓고 방으로 들어가는)
경민 : (컥- 걸린. 보면)
다정 : 신경 쓰지 마세요. 제 얘기겠죠 뭐.
경민 : (얘도 물건이네 싶어 보면)
다정 : 악의는 없어요.
경민 : 있어 보이는데.
다정 : 눈치 빠르시구나. 싫고 좋구가 분명해서 그렇지 사람이 나쁜 건 아니에요.
경민 :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눈으로 보면)
다정 : 사실 편드는 것도 못할 짓이에요.
경민 피식 웃고 영은의 방 쪽 보는데....
(시간경과)
영은, 모처럼 거실 소파에 누워 다정과 텔레비전 보고 있는데 띠디디-
작업실 비밀번호 소리 들리더니 철컥 문 열리고 경민 검은 봉지 들고 들어오는.
영은 : (다정 확 째려보면)
다정 : 일일이 문 열어 드리는 것도 귀찮고....
영은 : 가! 가래는 데 왜 안 가! 짐 싸!
하더니 방으로 들어가는. 경민 소파로 와 앉는데 방문 쾅 다시 열리더니 영은 나오는.
경민 올려다보면 경민 앞에 팔짱 팍! 끼며 서는 영은. 다정 슬금슬금 부엌으로 가는.
영은 : 좋아요. 어디서부터 시작 할까요. 좋은 드라마란 뭐냐, 뭐 그런 거부터 할까요?
경민 : 앉는 거부터 하죠.
영은 : (화 겨우 참으며 맞은편에 앉는) 감독님 색깔부터 알죠. 하고 싶은 드라마 있어요?
경민 : 우울증 걸린 정신과 의사가 재벌 안 만나는 얘기요.
영은 : (욱- 하는) 그게 왜 하고 싶어요?
경민 : 새롭잖아요. 지금까지 드라마에선 안 나왔던 소재고.
영은 : 혹성 탈출 어때요. 혹성 올 로케로. 지금까지 드라마에선 안 나왔던 소잰데.
경민 : 나랑 얘기하기 싫어요?
영은 : 대체 좋은 드라마란 뭐라고 생각해요. 어려운 드라마?
시청률 안 나오는 드라마? 꿀꿀한 드라마?
경민 : 통일성과 일관성. 극의 재미. 명확한 메시지. 거기에 완성도.
영은 :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안 했어요? 감독님 단편에 그거 하나도 없던데?
경민 : 봤어요?
영은 : 그쪽이 내거 볼 때 난 놀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