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 아, 짜증나! (발딱 일어나 가려다) 나 때문에 딴 년한테도 이런 적 있어요?
기준, 덤덤히 앉아있는... 체리 가슴 싸한.... 그래서 더 미운....
한참을 내려다 보다 등 돌려 가버리는 체리...
기준 그렇게 젖은 채 오래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 그런 기준 흘깃 거리고....
S#15. 승아 집 운동실. 낮.
의자에 다리 올려놓고 누운 승아. 가슴 위에 손 모은 채 상체 들어올리는.
트레이너 : 시선 유지하고. 천천히 내려오고, 옳지. 호흡정지. 그대로 올라오고 트위스트.
승아 : (허리 틀며 인상 쓰는)
트레이너 : 엄살 부리지마. 삼 세트만 더 하고 쉬어. 여잔 복근 너무 잡혀도 보기 싫어.
승아 : (악으로 계속 하는)
트레이너 : 식단 새로 짰으니까 거르지 말고 먹고 삼키로만 더 빼자.
S#16. 승아 집 부엌. 낮.
영양사, 식탁 차리는. 각종 야채와 닭가슴살만 수북하다.
씻은 듯 샤워 가운 차림으로 식탁으로 오던 승아, 식탁 보고 신경질 나는.
승아 : 또 닭이야? 내가 이러니 닭대가리 소릴 안 들어?
영양사 : 화면에 볼 살 미어터져. 나이나 적어야 젖살이라고 우기지. 앉어.
승아 : (앉는. 포크 들고 샐러드 휘젓는)
영양사 : 도시락 만들어 놨어. 혹시 나갈 거면 챙겨가고.
승아 : (샐러드만 휘젓고 있는) 안 나가.
영양사 : 이거. 쫌 전에 퀵으로 왔어. 너 운동할 때. (봉투 내미는)
승아 봉투 열면, 핑크색 리본 묶인 겉표지도 없는 기획안 들어 있는.
기준이 보냈구나 싶은. 물끄러미 보는.
<인터컷> - 기준 : 며칠... 이쁜 꿈 꿨다 칠게. 가라. 춥다.
승아 마음 안 좋은... 휙 식탁 위에 던지고 나가는.
식탁 위에 놓여 있는 핑크 리본 달린 기획안이고...
S#17. 영은 작업실. 다른 날 낮.
영은 커피 타는데 전화 오는. 번호 보는. 인상 곱지 않은.
영은 : (받는. 일부러 골난 듯) 네.
경민 : 왜 안 옵니까.
영은 : (모르는 척) 어딜요?
경민 : 같이 작업하기로 했잖아요.
영은 : (현관 쪽으로 걸어오며) 언제 같이 하기로 했어요. 감독님 혼자 생각이지.
경민 : 알았어요. 그럼 하나만 묻겠는데, 이번 작품 할 거에요, 말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