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 컴퓨터 앞에 앉아 통화 하고 있는.
영은 : (지랄하네... 하는 표정) 내가 꿈도 꾸지 말랬는데 기다리셨나 봐요?
경민 F: 네.
영은 : 알았어요. 지금 보낼게요. 읽어보시고 언제 만날지 문자 주세요.
(전화 끊고 다정에게) 메일 보내.
다정 :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대로 보내요?
영은 : 니가 봐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애?
다정 : (끄덕끄덕) 네.
영은 : 그러니까 보내라고.
다정 : 에?
S#7. 드라마 제작국 사무실. 밤.
프린트 되어 나오고 있는 기획안.
(시간경과)
다들 퇴근하고 한산한 사무실 한 켠에 오석 의자 붙여 새우잠 자고 있고,
경민 책상에 다리 올리고 영은의 기획안 보는. 표정 안 좋은.
S#8. 드라마 제작국 편집실. 다음 날 아침.
데크에 테잎 밀어 넣는 경민. 화면에 ‘티켓 투 더 문’ 뜨는.
경민 그런 화면 보다 후- 한숨 쉬며 심난한 듯 고개 뒤로 젖히고 의자에 기대는.
한참 천장 보며 앉았다 살짝 의자 돌리는데 고개 젖힌 채로 누군가와 시선 마주치는.
언제부터 보고 있었는지 영은 문가에 서서 그런 경민 내려다보고 있다.
경민 : (천천히 일어나며) 언제 왔어요?
영은 : (모니터 흘깃 보고 경민 보며) 아홉시에 보자면서요.
경민 : (가방 챙겨 나오며) 나 지금 씻으러 갈 건데 같이 갈래요?
영은 : !!!
S#9. 찜질방. 아침.
경민 젖은 머리 털며 미역국 먹는.
영은 그 앞에서 ‘뭐 이런 게 다 있지?’ 싶은 눈빛으로 빤히 경민 보는.
경민 : (시선 들지도 않고) 부지런하시네요. 다른 작가들은 오전에 잘 안 나오던데.
영은 : 알면서 왜 아홉 시에 보쟤요.
경민 : ‘밤’ 짜를 빼먹었나 봐요.
영은 : 뭐래.
경민 : 밤 아홉 시에 보잔 거였다구요. 낮에 약속 있어서. 제가 문자가 좀 서툴러요.
영은 : (기막혀 죽겠는. 발딱 일어나면)
경민 : 한 시간 정도 시간 되는데 기획안 얘기 하죠 뭐.
영은 : (장난 하니? 하는 표정으로 내려다 보다 다시 앞에 앉는)
경민 : 수정 기획안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