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고 있는 영은. 자꾸 준희 머리 쓰다듬는.
영은 : 나쁜 놈.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어? 전화도 한 번 안 할 만큼 재밌었어?
준희 : 메일 썼잖아.
영은 : 메일은 목소리가 안 들리잖아. 어디 어디 갔었어? 런던에만 있었어?
준희 : 스코틀랜드 갔다 왔어. 아빠가 양 보러 가쟤서. 사진 많이 찍었어. 이따 봐 봐.
피카디리 서커스에 재밌는 가게가 많이 생겼어. 날씨두 좋구 뭐 괜춘했어.
영은 : ....좋았겠다. (사이) 아빤... 잘 계시지?
준희 : 음. 머리를 쫌 길렀는데 더 젊어 보여. 아빠도 엄마 드라마 봤대.
영은 :....그래?
준희 : 집에 DVD도 있어. 샀나 봐.
영은 : 다 봤대? 뭐, 재미 있다 없다 그런 소린 안 하셔?
준희 : 몰라.
영은 : 왜 몰라? 안 물어 봤어?
준희 : (대답 안하고 창밖 보는)
영은 : 재미없대? 재미 없다 그랬구나?
준희 : 그게 아니구... 물어봤는데, 그냥 나보곤 보지 말래.
영은 :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