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 김밥 풀고 있는.
오석 : 서작가님 만나서 같이 저녁 드신다고 안 하셨어요?
경민 : 밥 먹자 그랬더니 차 마시쟤.
오석 : 작전은 성공하신 거에요? 하신대요?
경민 : 모르겠다. 끝까지 대답은 안 하더라구. 생각보단 좀 걸릴 거 같아. 먹자.
허감독 : (의자 끌고 와 앉으며) 야야야! 너 오승아 얘기 들었냐?
오승아 걔 장기준네로 갔대. 얼마 전에 망했다고 소문났던 장 엔터. 너 알지.
하는데 우당탕 소리 나는. 일동 고개 돌려 보면 노감독 책상에 놓인 테잎 와르르 쏟은...
노감독 : (놀란 눈으로) 어, 어디? 오승아가 어디루 가?
허감독 : 왜 저래.
노감독 : 확실해? 진짜 장기준네로 갔대?
허감독 : 오승아 코디랑 아침드라마 스크립터 하는 경아랑 친구잖아. 코디, 영양사, 개인
트레이너까지 그대로 다 쓰겠다고 해서 오늘 장엔터랑 계약 했대.
오석 : 요즘 오승아 대학로 직찍 어쩌구 인터넷에 난리던데. 이미지 변신할라 그러나?
허감독 : 지가 연극 본다고 발연기가 느냐?
노감독 : 뭐야... 그럼 그 오승아가 진짜 오승아였단 말이야? 아씨. 이 놈의 바닥은 어째 하루
앞도 안 내다 보이냐. (급히 전화 거는) 아이구, 장사장님. 현재 위치 어디십니까.
경민, 그런 노감독 보는데....
S#31. 드라마 제작국 로비. 밤.
노감독 앉아 기다리고 있고, 저만치서 기준 커피 두 잔 뽑아와 노감독 앞에 앉는데
노감독 : 장사장 그렇게 안 봤는데 참 능글 맞어? 어떻게 나한테 말 한마디 안 할 수 있냐?
기준 : 무슨 말씀이세요?
노감독 : 이봐 이봐. 또 시침 뚝 따지? 오승아 건졌다며. 소문 다 났어.
기준 : 아- 승아요. 전에 다 말씀 드렸잖아요. 제가 걔 고등학교 때 차비도 꿔주고,
노감독 : 에이, 농담하지 말고.
기준 : 진짜에요. 차비만 꿔 준 줄 알았더니 우산, 삼단 자동 우산을 또 제가 덥석,
노감독 : 거참. 당신이 이러니 실없단 소릴 듣는 거야. 진지할 땐 좀 진지하자.
정말 계약 하긴 한 거야? 했어?
기준 : (너스레 가시는... 슬픈 듯도 싶은..) 예. 제가 실은 좀 사는 집 자식이거든요.
귀퉁이 땅 좀 팔아 계약금으로 던졌더니 게임 끝나든데요?
노감독 : 그래? 그랬구나. 어쩐지 장사장 볼 때마다 사람이 참 여유가 있다... 했다.
아참, 신인 둘 있댔나? 그래! 좋다! 이번에 한번 넣어 보자. 언제 만날까.
기준 : (O.L) 싫습니다.
노감독 : (!!!) 어? 에이, 왜 그래. 섭섭한 거 있으면 풀고 다 그러는 거지. 장사장 뒤끝 없기로,
기준 : 아뇨. 저 뒤끝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감독님께 우리 애들 안 맡깁니다.
노감독 : !!
기준 : 전 우리 애들한테 진실은 통한다, 라고 가르쳤거든요. 근데 감독님껜 안 통하네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하고 일어나 가는)
노감독 : 자, 장사장. (하는데)
기준 : (커피 가리키며) 아, 식기 전에 드세요. 제가 오늘 특별히 고급으로 뽑았거든요
마지막이라. 근데 이미 식었겠네요. 그럼.
하더니 홍콩 영화처럼 코트 깃 휘날리며 나가는 기준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