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집 벽에 ‘우리 딸 파이팅’ 플랜카드와 그 아래 영은의 작품 포스터 붙어 있는.
영은母 : 아니, 보기 싫음 안 봄 고만이지 왜 다 보구선 지랄이야? 지랄이.
여자 : 욕 할라고 봤다 왜! 보니까 욕이 막 나오드라 어쩔래.
영은母 : 어디가 욕이 나와. 어디가! 그 드라마 시청률이 얼마나 높았는데! 대한민국 사람
반절이 본 드라마여. 근데 그게 왜 (국자 들이대며) 왜 재미가 없어! 왜!
여자 : 어이구, 자기 딸이 썼음 무조건 재밌어? 허구헌 날 재벌에 불치병에
그딴 걸 누가 못 써. 콧구멍에 볼펜 끼워 써두 그보단 낫겠네.
그런 여자 등 뒤 유리로 혜경과 실갱이 하는 영은 모습 보이는...
영은母 : 그래 너 말 잘 했다. 주둥이루 걸어댕기는 한이 있어두 말은 바루 하랬다고 (앞치마
에서 볼펜 꺼내 던지며) 자, 볼펜 여??다. 써봐. 써봐! 왜 안 써. 콧구멍에 끼 주랴?
S#28. 감자탕집 앞. 밤.
혜경, 영은 팔 잡고 못 들어가게 하는. 유리창으로 싸우는 모습 계속 보이는...
영은 : 아, 진짜. 이거 좀 놔 봐!
혜경 : 아, 글쎄 가만있어. 너 지금 들어가 봐야 도움될 거 하나 없어.
영은 : 알았으니까 놔. 안 들어갈 테니까 놓으라고.
하는데 문 벌컥 열리더니 여자 나오며
여자 : 애미가 저렇게 무식하니까 딸년이 그딴 드라말 쓰지.
깊이라곤 씨알만큼도 없어 갖구! 말이 통해야 뭔 말을 하지. (하고 가는데)
영은母 : (뒤쫓아 나오며) 깊이는 뭔 놈의 깊이. 김장독 묻,
(하다 영은 발견하고 놀란. 이내 아무렇지 않는 척) 언제 왔냐.
혜경 : 안녕하셨어요, 어무니.
영은 : (발 동동 구르며) 내가 진짜 엄마 땜에 미쳐! 엄마 진짜 왜 그래에-
영은母 : 내가 뭘. 뭘 왜 그래? (혜경에게) 이사장, 자네도 들었지? 저 여편네가,
영은 : (반은 울음인) 엄마 진짜 내가 이러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냐고. 왜 자꾸 이래 정마알-
영은母 : 아, 알았어 이 기집애야. 울 일도 쌨다.
혜경 : 그만해. (하고 영은이 든 백 건네며) 어무니, 이거. 영은이가 샀어요. 어무니 드린다고.
영은母 : (쇼핑백 보며) 또 지 좋아하는 색깔로 샀지. 준흰. 같이 안 왔어?
혜경 : 런던 갔대요. 말씀 안 드렸어?
영은母 : 또? 아, 합칠 것도 아니고 거긴 왜 자꾸 보내 보내길! 합칠 거야? (하는데)
영은 : (전화 오는. 번호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 대신 전화 받는) 여보세요.
경민 F: 이경민입니다.
영은 : 누군진 아니까 용건이나 말해요.
혜경, 경민인가 싶어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