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 보조석에 앉아 흘깃 밴 안 살피는.
기준 : 내부는 깨끗하죠. 제가 어제 밤새 닦았거든요. 어때요? 맘에 들어요?
승아 : 밴이 거기서 거기지. 얘 여??었어요? 미용실에서 몇 번 봤는데.
기준 : (고개 돌려 보면 승아 손에 체리 프로필 들려 있는. 표정 굳는)
승아 : 진사장네로 오지 않았나? 뺏겼어요?
기준 : 뺏기긴 누가! 내가 다 걔 장랠 위해서,
승아 : 뺏겼네 뭘. 사내새낀 쪽팔리는 순간 인생 막장이라더니?
기준 : !!!
승아 : 앞으론 누구한테건, 뭐가 됐건, 아무것도 뺏기지 마요. 팔린 쪽도 다시 찾아오고.
기준 : !!!
승아 : 저기 세워요. (차 멎으면 내리면서) 찾는 김에 어디 굴러다니는 대본 없나도 좀
찾아봐봐요. 우리 일 해야죠. (하고 내리려다) 아, 대본도 리본 묶어 보내요.
아까처럼 핑크로다가. 리본 땜에 이차 타는 거니까. (하더니 내리는)
기준 그런 승아 뒷모습 보는... 기분 좋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데...
S#26. 백화점. 오후.
영은 혜경 여성의류 매장 둘러보고 있는.
영은 : 그만 좀 해라. 언니 살 빠지겠다. 다 끝난 얘길 왜 자꾸 하는데.
앞으로 죽을 때 까지 드라마 못한대두 이경민인 아니야. 이제 입봉인데 뭘 믿고 가.
혜경 : 너 작품 할 때마다 안 맞네 어쩌네 생 난리였어도 결관 다 좋았어.
국민 시청률은 너 혼자 냈어? 그리고 너도 오 년 전엔 입봉 작가였어.
영은 : 난 그 입봉 일 년 반이나 준비했었어. (옷 내밀며) 이걸로 주세요. (카드 꺼내는)
혜경 : 이 감독은 조감독 육 년, 공동연출 일 년, 합이 칠 년이야.
단편도 두 개 했고. 너 보다 못 할게 뭐야.
영은 : (싸인하며) 난 일단 제정신이잖아. 걘 정신병자고.
혜경 : 오 월 초 라인업 알아봤는데 MBS, KBC 둘 다 시놉 나온 게 영 별루래.
영은 : (쇼핑 백 받는) 이경민인 노 났네. 축하한다고 전해 줘. (하더니 가는)
혜경 : 어디루 가는데. 태워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