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 : 이쁜 건 니가 더 이쁘다 야.
승아 : !!
도연 : 나 아직 멀었나 보다. 나처럼 되고 싶어 자기 미래 담보루 도장 찍겠다는 친구가
나한테서 본 게 이쁘고 화려한 거 밖에 없네?
승아 : !!!
도연 : 나처럼 되는 건 어려운 거 아니야. 누가 너처럼 되고 싶어하는 게 어려운 거지.
기준 : (다가오며) 깻잎 아직 안 갔냐?
도연 : 왜 그래. 무안하게. (승아 보며) 가. 그 때 다시 보자?
승아 : !!
승아, 입술 앙다물고 그런 도연 보는데...
S#46. 7년 전 과거 - 카페 앞. 낮.
카페 나서면 비 억수로 쏟아지는. 승아 기어이 울고 마는.
한참을 서 있다 비 그대로 맞으며 걸어 나오는데 갑자기 비 뚝 그치는.
놀라 보면, 승아 머리 위로 우산 들고 서 있는 기준이고....
승아 창피한 마음에 째려보면,
기준 : 이 자식이 어따가 눈을. 야, 임마. 내가 너 인생 꼬일 뻔한 거 구해 준 거야.
내가 진짜 전도연 매니저라고 이 자식아.
승아 : 그거 자랑하러 나왔어요?
기준 : 허- 그래. 자랑하러 나왔다. 너 임마 어느 학교야. 학생이면 공불 해야지
왜 빨빨거리고 돌아 댕겨. 딱 봐도 사기꾼 같은 놈한테 걸려서. 어?
승아 : 아저씨가 더 사기꾼 같거든요?
기준 : 뭐? 하하. 허 자식 눈썰민 있네. 너 집 어디야! 우산 없어?
승아 : 우산이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인데요.
기준 : 상관없어. 니가 비를 쳐 맞든 말든 내가 무슨 상관있겠냐. 근데, 싸나이 장기준,
못 봤음 모를까 봤으니 문제지. 자. (승아 손에 삼만 원 쥐어주며)
택시비 꿔주는 거니까 나중에 길에서 나 만나면 꼭 갚아. 알았어?
그리고 앞으로 깻잎 하지 마. 안 어울려.
하더니 승아에게 우산 쥐어 주고 뒤돌아 빗속 뛰어가는 기준이고....
승아 손에 쥔 삼 만원과 우산 번갈아 보다 멀어지는 기준 뒷모습 오래 오래 보고 서 있는데...
S#47. 현재. 카페. 낮.
빗속에 서 있던 승아의 얼굴과 현재의 얼굴 겹쳐지는...
기준 : (다 잊은 건 아니었구나 싶은...)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칠 년 전 일을 다 기억하고.
승아 : 나 머리 좋아요.
기준 : 안 좋다든데? 연기도 못하고 대사도 못 외운, (하다 보면)
승아 : (도끼눈 확 뜬!!!)
기준 : (돌변) 어떤 놈이 그래요. 누가 머리 안 좋대. 지들이 봤어? 대사 못 외우는 거 봤냐고.
승아 : 돈 받기 싫어요?
기준 : 왜 싫어요. 근데 삼십 만원도 아니고 그깟 삼 만원 갚는다니까 웃기잖아요.
승아 : 그깟 삼 만원이나 있어요 지금? 쫄딱 망한 주제에?
기준 : (이런 씨!) 에이 정말. 어떤 새끼가 자꾸 망했대! 나 안 망했어요.
승아 : 시끄럽구요, 주말까지 계약서 만들어 놔요. 전화할 테니까.
기준 : 계약서요? 무슨....
승아 : 뉴스 안 봐요? 나 소속사 없어요. SW랑 끝났거든요.
기준 : (헉!!! 얘 지금 뭐래는 거야?)
승아 : 싫어요?
기준 : 그럼 지금 나랑 계약 하자는 거에요?
승아 : 여태 뭐 들었어요.
기준 : (무언가 확인하고 싶은) 왜요? 왜 난데요? 기획사 수십 군데서 돈 싸들고 줄 섰다던데.승아 : 자기 자신한테 그렇게 자신 없어요?
기준 : !!!
승아 : 아님, 나 잡아서 뭐 손해 볼 거 있어요?
기준 : !!!
승아 : 이러니 망하지. 이유가 뭐 중요해? 나 같음 일단 잡고 보겠다. 안 그래요?
기준 : 그쵸. 그건 그런데, 그러니까... 뭐랄까... 망한 건 아닌데, 계약금이랄까...
승아 : 계약금 그때 줬잖아요. 우산이랑. 7년 동안 이자가 꽤 많이 붙었죠?
기준 : !!!
승아 : 8 대 2 어때요. 계약금이 후져 손핸 안 볼 거 같은데.
기준 : !!!
승아 : 내 조건은 간단해요. 나 싸가지 없단 건 알죠? 겸손, 배려 나 그런 거 몰라요.
겹치기 출연 안 해요. 하기 싫은 작품 안 해요. 싫은 감독하고도 안 해요.
싫은 배우랑도 안 해요. 드라마 24부 넘어 가면 안 해요. 예능 죽어도 안 나가요.
모바일 안 찍어요. 뭐가 됐든 내 결정엔 토 달지 말아요. 계약선 집으로 갖구 와요.
(하더니 일어나 나가는)
기준 : (넋 나간 듯 멍- 하다) 자, 잠깐 만요.
승아 : (돌아보면)
기준 : 자택 약돈 그려주고 가셔야,
승아 : (의미심장) 우리 집 알잖아요.
기준 : (!!! 가슴 덜컥 하는. 승아 빤히 보는데.....)
S#48. 기준 원룸. 낮.
방 한 쪽에 사무실 철수한 집기들 박스들 그대로 막 쌓여 있는.
약도 종이 가슴에 품고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기준.
승아 목소리 떠오르는. 。ネ우리 집 알잖아요.。ノ 어쩐지 기준의 눈빛 아련해지는데...
기준 : (그대로 누운 채로) 니들 오승아 알지. 나 어제 오승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