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 보고 멈칫 하는. 경민 자리 비켜주듯 나가면
승아 : 내가 뭘?
상우 : 너 정말 까불래? 너 뭐랬어. 뭐랬는데 작가가 똥 씹은 얼굴로 나가!
승아 : 난 배운 대로 했는데? 초짜작가 무시하는 법, 입봉 감독 기죽이는 법,
진사장님이 가르쳐 준 거 아니었나?
상우 얼굴 벌게지는. 너무 화나 부들부들 떨고 섰는데....
S#4. 고급 레스토랑 복도. 낮.
열린 문 옆에 서 있는 경민. 표정 덤덤하나 승아와 상우의 얘기 다 들은 듯 하고....
S#5. 고급 레스토랑 주차장. 낮.
가는 영은 잡아 세우는 수철.
수철 : 서작가 지금 제정신이야? 이런 실례가 어딨어.
영은 : 실례요?
수철 : 오승아야. 오승아. 안 한대두 달래야 될 판에 먼저 자릴 뜨면 어떡해.
오승아 톱스타야 톱스타라고!
영은 : 톱이고 망치고 배우 얼굴 팔아 시청률 나오던 시절은 지난 거 모르세요?
나쁜 대본에 좋은 배우 없고, 좋은 대본에 나쁜 배우 없다가 제 지론이구요,
전 대본만 좋으면 생짜 신인으로도 승부 낼 자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연기도 못하는 개떡 같은 애 자꾸 디밀지 마세요.
그런 영은의 등 뒤로 혜경 나오다 두 사람 보고 서는...
수철 : 서작가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이 참 건방져?
영은 : 방금, 뭐라셨어요?
수철 : 건방지다고. 나이도 몇 안 된 게.
혜경 : (헉!!! 꺼들지도 못하고 안절부절인데...)
영은 : (표정 서늘해지는) 건방지다시니까 맘 편하게 건방 좀 더 떨게요.
전부터 얘기하고 싶었는데, 감독님 저한테 말 놓지 마세요.
감독님께 월급주시는 SBC 사장님도 저한테 말 안 놓으시니까.
수철 : !!!
영은 : 하나 더요. 다른 작가 찾아보세요. 저 이번 드라마 안 해요.
수철 : 뭐?
영은 : 저 안 아쉬워요. 서로 하자고 난리라. 근데 내가 이런 경우 없는 소리까지
듣고 송감독님과 일 하겠어요?
혜경 : (놀라 끼어들며) 죄송해요, 감독님. 서작가 왜 이래! 뭘 안 해. 안 하면 어떡해.
영은 : 뭐가 죄송해. 것따가 죄송하다면 내가 뭐가 돼!
언니도 당분간 연락하지 마. 내가 연락할 때까지. (하고 가는)
혜경 : 영은아. 서작가! (하며 따라 가는)
수철 혈압 올라 쓰러질 지경이고...
S#6. 영은 집 준희 방. 밤.
불 꺼진 준희 방 살며시 들어서는 영은. 침대에 걸터앉아 잠든 준희 얼굴 가만가만 쓸어 보는... 그러다 고개 돌려 책상에 놓인 사진(남편과 준희 함께 찍은) 보는.
영은 : 같이 사는 건 난데... 왜 점점 당신을 닮니.... (그때)
준희 E: 엄마.
영은 : (좀 당황) 안 잤어?
준희 : 어.
영은 : 근데 왜 자는 척 해.
준희 : 내가 자는 척 해야 엄마가 아빠 사진 보니깐.
영은 : !!
준희 : 엄마.
영은 : 음?
준희 : 나랑 런던 같이 가면 안 돼?
영은 : ....그 얘긴 충분히 한 거 아닌가?
준희 : 알아. 그냥 물어 봤어.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잘래요. 졸려.
영은 : (마음 아픈. 이불 덮어 주며) 좋은 꿈 꿔....
준희 머리 가만가만 쓰다듬어 주는 영은인데....
S#7. 공항 보딩 카운터. 다른 날 낮.
영은 캐주얼 차림으로 보딩 패스 받는. 돌아서면 배낭 멘 준희 서 있는.
영은 : 자. (걸어가면서) 여권 조심하구. 뮤지컬 젤 앞자리에서 보구. 메일 자주 쓰구.
무슨 일 생김 바루 전화하구. 빵만 먹지 말고 하루 한 끼는 꼭 밥 먹구. 알았어?
준희 : 나 이 주 가는 거야. 일 년이 아니라.
영은 : 이 주 아니라 이틀이래두 엄만 걱정 되지. (하는데 핸드폰 오는. 보면 。ニ이대표。ヌ 뜨는.
그냥 넣으며) 런던 여기보다 추워. 옷 든든하게 입고 다녀.
준희 : 왜 안 받어?
영은 : 귀찮은 전화. 자꾸 드라마 하자고.
준희 : 오월에 한다면서.
영은 : 안 할 거야. 그렇게 됐어. 런던 비 자주 오니까 우산 꼭 챙기구, 튜브 탈 때,
준희 : 아 쫌! 런던은 내가 더 잘 알아 엄마보다.
영은 : 오, 케이. 오, 케이. 들어 가.
준희 : (들어가다 멈춰 돌아보는)
영은 : (환하게 웃으며 마구 손 흔들어 주는)
준희 : (계속 빤히 보는)
영은 : 왜? 아~ (안기라고 팔 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