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 : 일행이라니?
상우 : 아, 내가 얘기 안 했나? 드라마 하나 하자. 감독 작가 오기로 했어.
승아 : 허- 드라마? 무슨 드라마? 우리 계약 끝난 거 몰라?
상우 : 알지 왜 몰라. 근데 재계약 할 거잖아.
승아 : 안 할 건데?
상우 : 그 얘긴 천천히 하자. 올 시간 다 됐어.
승아 : (발딱 일어나면)
상우 : 앉어.
승아 : 혼자 실컷 만나고 와.
상우 : 너 산수 못 해?
승아 : (보면)
상우 : 갈 땐 가더라도 계산은 똑바로 해야지. 너 아직 내 배우야. 낼 모레까지.
승아 : 그래서 어쩌자고. 이틀 만에 드라마라도 한 편 찍자고?
상우 : 이틀 만에 드라말 찍어? 요정 요정 하니까 지가 진짜 요정인 줄 알아요.
승아 : (얼굴 화끈거리는)
상우 : 혹시나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말 이쁘게 해라. 나 체면 구기는 거 무지 싫어한다.
승아 : (죽어라 상우 노려보는데)
그때, 노크소리 들리고 수철과 경민 들어오는.
수철과 상우 호들갑스럽게 인사하는. 승아, 분 억지로 삭히려 고개 돌리다 경민 보는.
엇! 저 사람... 경민 그런 승아와 눈 마주치는. 가볍게 목례하고 앉는.
다시 시선 들어보면 뚫어져라 자신 보고 있는 승아고....
S#49. 영은 작업실. 낮.
컵라면 위에 지난 대본 올려놓고 기다리는 다정과 현수.
현수 : 근데요, 서작가님은 오승아를 왜 그렇게 싫어하시는 거에요?
다정 : 오 년 전에 오승아가 우리 성생님을 개-떡으로 만들었거든요.
현수 : 에이 설마.
다정 : (어라? 하는 표정) 오승아잖아요. 남들은 딱 들음 바로 이해하던데?
현수 : 아니, 암만 오승아래두 상대가 서작가님인데요?
다정 : 지금이야 서영은이지 오 년 전엔 걔가 누군데? 하던 때니까요. 성생님은 처음부터
오승알 놓고 쓰셨대요.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만나긴 했는데, 근데, 얘가 얘가
나오자마자 성생님한테 기냥 어퍼컷을 날린 거죠.
S#50. 5년 전 과거 - 커피숍. 낮.
승아 : 대본 재밌어요? 아직 안 읽었는데.
마주 앉아 있던 영은, 하얗게 질리는. 영은 옆의 감독 이럴 줄 알았어 하는 표정이고
승아 옆의 로드, 신경도 안 쓰고 문자 메시지만 보내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