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선글라스 낀 상우. 얼굴 확 구겨지는. 핸드폰 든 채 바로 돌아서 걷는.
승아 F: 공동수상이라며. 알았어, 몰랐어. 알았어, 몰랐어!!!
상우 : (마주 오는 매니저들 목례하는. 쳐다도 안 보고) 지금 그리 가. 가서 얘기해.
S#11. 공개홀 승아 분장실. 밤.
벌컥 문 열리고 상우 들어섬과 동시에 상우 면상으로 날아오는 꽃다발.
상우, 화 억지로 참으며 눈 질끈 감았다 뜨면, 서늘하게 상우 보고 있는 승아.
코디와 분장사 바짝 쫄아 슬금슬금 나가는. 둘만 남는.....
상우 : 왜. 뭐! 대상 준다는데 뭐가 문제야!
승아 : 뭐가 문젠지 잘 생각해 봐. (하고 말도 하기 싫은 듯 그냥 나가려 하면)
상우 : (승아 눈앞에서 열린 문, 발로 차서 쾅! 닫고)
대상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주겠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대체!!
승아 : (오히려 차분) 공동이 무슨 뜻인지 몰라?
상우 : 공동이면 어때. 대상인데. 최우수 보단 대상이 낫잖아.
승아 : 최우수. 것도 못 받겠네. 내가 어디 우수해야 말이지. 많이 우수한 분 주세요.
(문 열고 나가려 하면)
상우 : (문, 손으로 짚으며) 오늘 사곤 크다. 기자들 다 와 있다.
승아 : 그래서 더 망신 당하기 전에 갈라고. 비켜.
상우 : 너 정말 이럴 거야?
승아 : 진사장님. 대상에 공동이 어딨어. 이게 개근상이야? 선행상이야?
어떻게 연기대상을 공동으로 받아!
상우 : 왜 못 받아! 주면 받아야지. 대상이면 내년에 CF가 몇 갠 줄 알아?
승아 : 지금 나보고 그깟 CF 땜에 들러릴 서라는 거야?
상우 : 들러린 누가 들러리야. 추연우가 들러리야. 오승아 들러리.
승아 : 장난해? 내가 바보야? 시청자가 바보야? 신들린 연기 어쩌구 난리난 추연우한테
주자니 백 회나 계약 남은 오승아가 지랄을 하겠고, 연기력 논란만 일취월장 하는
오승아한테 주자니 시청자가 지랄을 하겠고. 결국 나눠 먹고 떨어져라 이거 아니야!
나 이거 공동으로 받음, 그래 나 발로 연기한다 인정하는 거야. 알아?
상우 : 목소리 낮춰. 지금 기분 나쁠 게 누군데.
승아 : 뭐?
상우 : 까놓구 얘기해서 너 혼자 받음, 그림이 더 나을 거 같냐?
그나마 추연우라도 있으니까 낑겨 가는 거야. 추연우 동급으로.
승아 : 그러니까 싫다잖아. 안 받겠다잖아. 걔랑 나 동급 안 한다고!!
상우 : 이게 무슨 유치원 재롱 잔치야? 니 꼴리는 대로 하게?
우리나라 방송사가 한 삼십 개쯤 되냐?
승아 : 드라마 안 하면 될 거 아냐. 안 해. 안 한다고!
하더니 상우 손 확 뿌리치고 문 열고 나가 버리는 승아.
상우 열 받아 어쩔 줄 모르다가 핸드폰 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