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녹수 의외다. 경계의 눈빛으로 연산을 바라본다.
녹수
뭐야? 무슨 일이야?
연산 아이 같은 천진한 표정으로 녹수를 바라보다 녹수의 치마 자락을 치켜들며 파고든다.
녹수
뭐야? 저리 비켜!
연산 막무가내다.
녹수 이내 자지러지게 웃으며 쓰러진다.
녹수의 웃음 방안에 퍼진다.
연산, 갑자기 치마 밖으로 불쑥 고개를 내민다.
연산
연회를 열어 놀자.
녹수
광대들 모두 떠났어.
연산
공길이하고 장생이가 있잖아.
(문 밖을 향해)
처선아.
아무 대답이 없다.
연산
처선아, 처선아!
연산, 김처선을 부르고 또 부른다.
끝내 아무 대답 들려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