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과 김처선, 말없이 걸어온다.
김처선
가라.
이제 놀이판은 끝났어.
장생, 선뜻 가지 못하고 김처선 너머 궁 안을 본다.
김처선
공길이를 버려.
공길이는 왕의 남자야.
장생
공길인 왕의 남자가 아니예요.
김처선
비방서는 공길이가 쓴 게 아니야.
장생,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한동안 김처선을 바라본다.
문을 빠져나가려다 뒤돌아서더니,
장생
왕이 풀어주는 거 아니지요?
영감께선----?
하고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김처선을 바라본다.
김처선
난 너처럼 떠도는 광대가 아니야.
어서 가.
장생, 문을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