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문 앞에 박원종을 포함한 무관들 몇이 칼을 차고 나란히 서있다.
방안에 김처선과 성희안 차를 놓고 마주 앉아 있다.
성희안
날이 정해졌습니다.
김처선
차, 드시지요.
성희안
세분의 왕을 모셨지요?
김처선
차, 드시지요.
성희안
저희와 함께 네 번째 왕을 모십시다.
김처선
저한텐 세분을 모신 것도 과합니다.
성희안
(잠시 생각하다)
그날, 그곳에 계실 겁니까?
김처선
전 모릅니다.
그 날이 언젠지.
성희안
그럼---.
(일어나 찻잔을 내려다보며)
전 차를 마신 적이 없습니다.
성희안, 김처선을 내려 본다.